photo essay ㅡ생각을 찍다.(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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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무
언젠가부터 나의 나무가 생겼습니다. 고수부지 갈대습지에 홀로 서있는 나무지요. 홀로 서있지만 홀로 서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나무지요. 제법 잘 가려져 있어서 관심 있게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은 나무지요.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져서 다양한 풍경을 연출해주는 나무이지요. 많이 다니는 길이지만 나도 올 봄 처음 발견했을 정도이니까요. ㅡ2022.08.12.ㅡ
2022.08.12 -
장마철의 일몰풍경
뭐 제2의 장마라고 하던가요. 엄청난 물 폭탄이 연일 전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부자동네인 강남이 잠겼습니다. 그런데 무능한 정부는 연일 코믹쇼를 하고 있습니다. 이 난리통에 대통령이 퇴근을 했다는 둥, 그러면 비 오면 대통령은 퇴근도 못하냐는 둥. 이번에는 3명이나 목숨을 잃은 반지하 방에서 대통령이 기념 촬영하듯 찍은 사진을 홍보용으로 사용해서 또 다른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의 웬만한 사람은 반지하의 추억이 있을 테이지요. 나 또한 반지하 생활을 2년쯤 했었지요. 그것도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그래서 아내가 걱정을 했었지요. "아이들이 감기가 잦고 기관지가 좋지 않은 건 음습한 반지하 생활 때문이 아닐까?" 애써 그렇지 않을 거라고 말은 했지만 아이들과 아내에게 미안했던..
2022.08.12 -
사라져가는 시화호 갈대습지
토목공사가 한창인 시화호 습지입니다. 한국의 세렝게티라고도 불리던 곳인데 하루가 다르게 인공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시화호는 경기도 시흥, 화성, 안산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입니다. 1994년 시화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지요. 그러나 그 방조제로 인해서 시화호보다 몇 배가 넘는 면적의 간척지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 간척지가 일명 시화호 습지입니다. 땅땅거리는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그 넓은 땅을 그냥 놔둘 리가 없죠. 이미 많은 면적이 시화공단과 반월공단으로 조성되어 활성화되었지요. 그 후 그들은 이제 눈을 이 넓은 습지로 돌린 겁니다. 주거시설은 물론 위락시설과 휴양시설까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천지가 개벽할 예정인 셈입니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넓은 초원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안 되..
2022.06.23 -
지고도 이긴 느낌...
*지극한 기도는 운명을 바꾸어 놓는다. ㅡ성철스님 ㅡ *어제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 대통령 선거의 중앙권력 교체와 더불어 국정안정론이 힘을 발휘하며 '국민의 힘'의 압승으로 귀결된 듯합니다. 초 접전 지역이 많았지만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 개표 결과는 다이내믹했습니다. 여당의 김은혜 후보의 승리로 끝나는 것 같던 결과가 새벽 4시에 역전된 것입니다. 마치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를 본 듯합니다. 사실 김동연과 김은혜, 두 후보의 캐리어로 보면 비교가 안 되는 싸움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박빙으로 간 건 그 새로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 때문이었지요. 아무튼 그 경기도지사의 신승에 힘입은 민주당은 전체 판세에서 완패했음에도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올림픽에서 2위로 은메달을 딴 사람보다 3..
2022.06.02 -
푸른 5월의 마지막 날
벌써 오월도 마지막 날입니다. 가정의 달, 계절의 여왕, 신록의 계절 등으로 불리며 화려하게 시작된 푸른 오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습관처럼 '벌써'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든 사람이 똑같습니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늙었다는 기준이고 증거인 셈입니다. 아무튼 빠르다 빠르다 하니 더 빨리가는 세월입니다. 오월이 간다는 건 공식적인 봄이 끝난다는 의미입니다. 봄이 끝난다는 건 여름의 시작을 의미하지요. 화려하게 시작되는 봄과는 달리 여름의 시작은 마치 고난의 행군을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즐겨야지요. 어차피 인생은 즐기고 헤쳐나가기의 반복이니까요. ㅡ2022.05.31.ㅡ
2022.05.31 -
찔레꽃 향기는 벌을 부르고...
왠지 슬퍼 보이는 꽃. 찔레꽃은 추억의 꽃입니다. 찔레꽃은 지금처럼 꽃들이 많지 않았던 옛날, 내 어렸을때 산과 들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꽃 중에 하나입니다. 향기가 독특해서 한 번 더 바라보게 하는 꽃. 이맘때쯤 길가에서 만나는 찔레꽃 줄기를 꺾어서 먹었던 기억은 슬픈 추억중에 하나이기도 하지요. 찔레꽃이 슬픈 추억으로 기억되는 건 궁진하고 허기졌던 어린 나이의 입맛에도 별로 맛이 없었던 기억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일까요? 아니면 찔레꽃에 대한 슬픈 노래 때문일까요? 하여튼 개인적으로 찔레꽃을 보면 슬퍼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나뿐 아니라 보편적으로 '왜 찔레꽃은 슬픈 꽃으로 노래 불러지고 기억될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건 아마도 찔레꽃의 슬픈 전설 때문이 아닐까요? 대강의 전설은 이렇습니..
202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