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해솔길 3코스 ㅡ절반의 만족

2020. 3. 26. 17:35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대부해솔길

반응형

3코스의 초입은 바로 산길로 들어선다.

실망을 가득 안고 걸었던 2코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3코스 출발점인  산길로 들어서자 기분이 좋아졌다.

 

 

 

2코스가 5.1km밖에 되지않기 때문에 굳이 쉴 필요도 없이 3코스에 들어설수 있었다.

반면에 3코스가 9km가 넘기때문에 오늘 걸을 수 있는 만큼 걸을 생각으로...

 

 

 

아뭏튼 3코스의 시작은 좋았다.

산길이기도 하고 바다의 조망을 보면서 걸을 수 있어서다.

 

 

 

아일랜드 골프장 ㅡ

 

 

 

 

덜컹대던 추억의 신장로도 걷고...

사실 둘레길은 이정도는 되어야 제멋인데 2코스는 정말 아니었다.

 

 

 

시골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개를 터벅터벅 넘다보니

빼꼼하게 바다가 보인다.

 

 

 

그래서 정규 트레일은 아니지만 내려서니 모처럼 깔끔한 바다 풍경이 나타났다.

마치 숨겨놓은 비경같은 느낌의 바닷가에서 첫 휴식을 취한다.

 

 

 

바다는 마치 물이 가득찬 저수지처럼 잔잔했다.

어렸을때 고향의 저수지 풍경이 오버랩되었다.

잔물결 일렁이는 모습도,수초가 있는 모습도 영락없는 봄날의 잔물결 찰랑이는 저수지풍경이다.

 

 

 

길은 다시 산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 선재대교까지 1.6km가 남았다.

 

 

 

산길에 들어서자 홀로 걷는 산객을 진달래가 반갑게 맞아준다.

진달래가 아니어도 역시 산을 좋아하는 나는 산길이 좋다.

 

 

 

적당한 오르막도 있는 제대로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 마음은 다 같은듯 ㅡ

2코스의 산만했던 산길과 다르게 여긴 제대로 산길이 형성되어 있다.

일부러 만든 길이라기 보다도 많이 다녀서 만들어진 길이다.

 

 

 

 

그런데 이 산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대부분의 소나무와 큰 나무들이 모두 이렇게 쓰러져 썩고 있었다.

일부러 베어버렸을리는 만무하고,

아마도 태풍피해가 아닐까 싶다.

 

 

 

 

 

 

 

 

 

산 고개를 넘자 연분홍 진달래가 만개했다.

 

 

 

 

이 무렵 산에서의 삭막함을 달래주는 진달래,

그래서 더 정겹고 아름다워 보이는지 모른다.

 

 

 

이맘때 산길에서 진달래가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해질녘 ㅡ

그래서 역광에 반짝이는 분홍빛이 이래저래 심란한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혀 주었다.

 

 

 

딱 쉬고 싶은 곳에 벤치가 있다.

그러나 오늘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갈길이 먼 산길

혼자 걸으려면 해지기 전에 끝내야 하기때문이다.

 

 

 

그 대신 잠깐 꽃 놀이를 한다.

 

 

 

 

 

 

 

 

 

 

 

 

 

 

 

 

 

 

 

 

 

 

 

 

황혼이 질 무렵

드디어 선재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2코스 시작점에서부터 선재대교까지는 8km다.

오늘은 체력으로나 시간상으로나 선재대교에서 끝내야 할 처지다.

 

 

 

 

산길에서 내려오자 바로 선재대교다.

어느덧 해는 선재대교 건너편으로 지려하고 있다.

정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학한 시간에 내려온것 같다.

 

 

 

 

아뭏튼 둘레길 걷기의 가장 큰 애로점은 교통편이다.

다시 택시를 부르니 부르는게 값이다.

15000원를 지불하고 차가 있는 2코스 원점에서 오늘의 트레킹을 마쳤다.

 

 

 

 

다시 하루를 쉬고 3코스 이어걷기에 나섰다.

선재대교에서 여기까지는 큰 찻길을 걸어야 한다.

 

 

 

 

조그만 동네를 지나 바닷가가 나오나 싶었는데 바로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뭐 산길이라기 보다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듯한 정겨운 길이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진달래와 개나리가 배웅하고 맞아준다.

 

 

 

 

 

그리고 나오는 다음 마을 ㅡ

우리나라 시골 마을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대부도의 마을들은 유난히 지저분하다.

우리가 어렸을때는 일요일이면 청년회가 모여서 마을 청소를 하곤 해서 이렇지는 않았는데

요즘 마을들은 그런 공동체의식이 없어진 모양이다.

시골 마을도 도시 못지않은 이기주의가 만연해 있나보다.

 

 

 

 

 

 

지저분한 동네길을 빠져나오자 다시 바닷가가 나왔다.

 

 

 

 

 

바닷가라고 해서 별반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확트인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어서 둘레길 걷는 기분을 낼 수는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루한 길은 계속되고 ㅡ

 

 

 

 

요즘 말썽많은 교회 ㅡ

양심적인 교회보다 혹세무민하는 교회가 많은 세상이라는게 이번 코로나19사태로 만 천하에 들어났다.

덕분에 교회를 바라보는 눈도 달라지고 교인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비단 나뿐일까?....

 

 

 

다시 짜증나는 찻길로 연결되었다.

이런 둘레길을 만들어놓고 저예산으로 만든 명품 둘레길이라고 뻥치는 공무원들 다 잡아다 하루에 한번씩 걷게 해야한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특색없는 길 ㅡ

 

 

 

 

아뭏튼 동네주변은 온갖 쓰레기 길이다.

 

 

 

 

포도하우스 ㅡ

 

 

 

 

 

길가의 옛집 ㅡ

 

 

 

 

 

불과 몇십년 전 우리가 살던 집의 모습인데

우리는 지금 못사는 나라 여행가서 혀를 끌끌 차면서 없신여긴다.

 

 

 

이건 화장실쯤 되었던 모양이다.

 

 

 

 

진달래가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면

찔래는 가장 먼저 새순을 피운다.

 

 

 

 

 

둘레길이라고 조성을 했으면 최소한 길가 쓰레기라도 정리를 해야하는것 아닐까?

물론 산이고 들이고 도랑이고 바닷가고 온갖 쓰레기 천국이라서 엄두가 안나겠지만...

 

 

 

 

바닷가 마을에서 논을 본다.

어렸을적 많이 보았던 풍경이라 괜히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4코스 시작점 ㅡ(흘곶마을 15통 노인회관앞)

그렇게 우여곡절,호감가는 풍경보다 눈쌀 찌뿌려야했던 풍경들이 많았던 3코스도 끝이 났다.

2.3코스에 워낙 실망을 많이해서 4코스를 계속 걸어야할것인지 갈등이 생간다.

뭐 그래도 시작한거니까 끝은 봐야겠지...

아뭏튼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택시를 불렀다.

 

 

2코스 보기☞https://gabo.tistory.com/97

 

 

 

 

 

ㅡ2020.03.25.대부 해솔길 3코스 ㅡ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