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해솔길 1코스 1 (방아머리해수욕장 ~구봉도 입구)

2020. 3. 21. 22:46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대부해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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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1848-457

 

 

 

대부해솔길은 안산의 대표 트레킹 코스다.

해변과 해송 숲을 따라 총 7개의 코스로 조성되어 있어서 제법 인기있는 트레킹 코스인데 나는 그동안 인기있는 구간만 부분적으로 걸었었다.

 

 

 

그래서 코로나19사태로 딱히 별 계획이 없는 올 봄에 전 구간을 걸어보려고 계획을 세워본다.

 

 

 

 

제1코스는 방아머리 해수욕장에서 돈지섬 안길까지 총 11.3km다.

안내판에는 3~4시간쯤 걸린다고 되어있는데 나는 시간을 무시하고 걸을 생각이다.

다행히 집에서 1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해송숲과 나란히 하는 방아머리 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백사장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어서

여름 피서철은 물론 사계절 사람들이 즐겨찾는 대부도의 명소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실내 여가활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인지 평일인데도 어린아이들 데리고 나온 가족들이

갈메기와 즐거운 추억놀이를 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곳에 와서도 위축된 불안감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마스크를 하고서도 움츠린 어깨를 펴지 못하고 걷는 모습에서 요즘 우리 인류가 처한 한 단면을 보는듯 하다.

 

 

바닷가 풍경은 역시 갈메기가 있어야 제멋이다.

갈메기를 배경으로 아이와 함께 있는 가족의 모습이 한편의 동화 같다.

 

 

 

방아머리 해수욕장의 갈메기들은 거의 반려동물 수준이다.

사람들이 다가가면 도망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모여든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먹이를 주며 함께했기 때문이다.

 

 

 

갈메기가 워낙 많이 모여들자 어린 꼬마녀석은 놀래서 울음을 터트렸다.

하긴 어른도 두려울 정도로 많은 갈메기들이 공격이라도 할 것처럼 모여든다.

 

 

 

 

 

 

 

사실 대부도는 행정구역상으로 내가 사는 안산시에 속해있는데도 이 해수욕장에 와 본적이 없다.

언젠가 아이들 어렸을때 솔밭에 잠깐 왔던것 같기도 하지만 해변까지 내려온건 처음인것 같다.

 

 

 

그때는 무심코 봐서 그럴까?

지나다니면서 왜 저기에 사람들이 몰려드는지 몰랐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드넓은 고운 모래 백사장이 의외로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더군다나 애완동물이라도 되는양 도망가지 않고 노니는 갈메기가 있는 풍경은

해변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다.

 

 

 

갈메기의 꿈 ㅡ

이곳의 갈메기들은 사람들과 친숙한 반면에 높이 날지 않는것 같았다.

역시 사람이나 동물이나 길러진다는 것은 꿈을 갖지않는 현실 안주의 부작용으로 이어지는건 아닌지...

 

 

 

 

 

 

 

 

이제 출발점이 제법 멀어지고 있다.

걷지 않으면 방아머리 해수욕장의 해변이 이렇게 아름답고 길다는 것을 어찌 알까?

 

 

 

걸어온 발자국...

평일이어서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이 없는 깨끗한 백사장에 혼자만의 발자국을 남기는 행운을 얻었다.

어떤 분야에서 자신만의 발자취를 남긴다는것...

일상에서는 언감생심 어림없는 일이지만 여기에서 나만의 발자국을 남겨본다.

뭐 금방 지워질지라도.

 

 

 

해변에서는 이런 풍경이 참 좋다.

태초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 같은 느낌이어서다.

 

 

 

 

 

 

 

 

모래 백사장이 끝나갈 무렵

그 아쉬움에 잠깐 사진놀이를 한다.

 

 

 

 

바람의 이야기도 담고...

 

 

 

 

 

세월의 흔적도 담고...

 

 

 

 

 

 

그러는 사이 이제 백사장 길이 끝나고 거친 해변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서해안 특유의 회색빛 해변이다.

 

 

 

 

문턱을 넘듯 이 언덕을 넘고 나면 지금까지와는 전현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언제 그렇게 고운 모래백사장이 있었냐는듯 회색빛 갯벌풍경이 펼쳐졌다.

 

 

 

또하나의 해변을 지나왔다.

방아머리 해변처럼 백사장은 아니지만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나름 아름답다.

 

 

 

 

 

 

 

 

 

 

그렇게 두개의 아름다운 해변이 지나고 갯벌지역이 나왔다.

역시 갯벌의 묘미는 밀물과 썰물이 빚어놓은 독특한 문양이다.

 

 

 

 

갯벌이 많고 수심이 앑은 서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갯벌의 독특한 문양과 함께 또다른 독특한 풍경은 파도가 아니라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이다.

수심이 낮아서 가능한 풍경인데 마치 봄날 찰랑거리는 무논 같은 풍경이다.

 

 

 

 

아뭏튼 서해바다는 볼거리가 많다.

멀리서보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다양한 아기자기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동해바다가 시원시원하고 청정한 풍경이라면

서해바다는 아기자기하고 생명이 숨쉬는,

사람냄새가 나는 풍경이다.

 

 

 

 

동해안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대서사시적 풍경이라면

서해안은 인간냄새가 물씬 풍기는 풍경이다.

 

 

 

 

 

 

 

 

 

 

 

 

 

 

 

 

 

그래서 사진가들은 서해바다를 좋아한다.

아니 화가나 소설가도 서해바다를 좋아한다.

사람뿐이 아니라 새들도 서해로 모여든다.

 

 

 

 

 

 

 

 

 

 

 

 

 

 

 

 

 

 

 

 

 

 

 

 

 

 

 

 

 

 

 

 

 

 

 

 

 

 

 

 

 

 

 

 

이제 오늘 계획한 마지막 지점이다.

사실 정규 트레킹 로드를 중간에 놓쳐서 그냥 사진놀이 하기 좋은 해변 길로만 걸어서 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오히려 의미있는 트레킹이 되었다.

 

 

 

 

 나는 정규 코스로만 걸었다면 볼 수 없는 다양한 풍경을 보고 담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냥 단순 트레킹이 목적인 사람들에게는 낭패가 될 수도 있을것 같다.

좀 더 꼼꼼하고 다양한 이정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다른 트레킹 코스에서도 느끼는 바이지만 자가용 이용을 했을때 다시 돌아가는 일이 난감했다.

카카오택시를 호출해도 감감 무소식이고 버스는 언제 올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주변 상가에 들러서 물어봤더니 콜밴을 부르라고 전화번호를 가르쳐준다.

 

 

 

 

방아머리 해변의 황혼.

다행히 부른지 얼마되지않아서 콜밴이 왔다.

요금은 8000원이나 해서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고마운 생각이 더 앞섰다.

 

 

 

 

아뭏튼 숙제 한 페이지를 한 기분이다.

사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평지 트레킹은 그다지 맘에 들지않는다.

그냥 사색하면서 쉬엄쉬엄 걷는 의미밖에 없기 때문이다.

산행처럼 극한의 힘듦 뒤에 오는 정상에서 느끼는 쾌감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사진 삼매경에 빠져서 걷기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지루할 겨를이 없어서

나름 괜찮았다.

(아주천천히 2시간)

 

1코스 2(구봉도):https://gabo.tistory.com/93

 

 

 

ㅡ2020.03.20.대부해솔길1코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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