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해솔길 4코스 1

2021. 11. 10. 06:26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대부해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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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솔길 4코스를 걷기 위해서 시작점인 홀곶마을 15통 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봐도 인걸은 간데없고 문을 걸어 잠근 담쟁이넝쿨이 길손을 맞아준다.

 

 

이윽고 마을길로 들어서자 띄엄띄엄 집들이 있고

그 사이사이에 텃밭이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 펼쳐졌다.

 

 

잘 정돈된 텃밭에 피어있는 나팔꽃이 그림같다.

 

 

4코스는 굳이 마을길을 통과하지 않고 바로 쪽박섬에서 출발 할 수도 있다.

주차가 가능하기때문이다.

그러나 둘레길의 참맛은 역시 그냥 소박한 동네길에 있다.

그래서 일부러 동네길을 통과해서 걷는다.

 

 

올해도 달콤한 포도송이를 우리에게 선사한 포도 잎.

수고했다 포도잎.

"그리고 고맙다 포도나무야"

 

 

한때는 마을 사람들에게 큰 그늘을 선사했을 당산나무.

이제 외롭게 논밭을 지키고 있다.

뭐 세상이 변해서 떠나간 사람들 때문이겠지만 어차피 나이들면 외로운법 .

 

 

사람 흔적은 역시 대나무밭이다.

어릴적 우리집 울타리도 대나무가 대신 했었다.

 

 

흘곶마을 전경이다.

바닷가 마을은 옹기종기 붙어있는 내 머릿속의 마을과는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다.

땅이 많은 탓일까?

정이 없어서 일까?

 

 

마을길을 지나 쪽박섬에 도착했다.

4코스의 실제 시작점이기도 하다.

 

 

3코스방향.

원래 물이 썰물이면 바닷길로 이어서 바로 4코스를 걸을 수도 있다.

 

 

쪽박섬은 마치 쪽박을 엎어놓은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내 눈에는 선머슴 더부룩 머리 같다.

저 소나무때문에 쪽박솔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쪽박섬 부근 해변은 신비했다.

일종의 주상절리가 아닐까?

 

 

모래위로 드러난 뾰쪽뾰쪽 드러난 바위가 마치 공룡의 등 같다.

 

 

공룡의 등 위로 해국이 만발했다.

해국은 바닷가에서 핀다고해서 해국이라 불리는 들국화의 일종이다.

 

 

물이 들어오는 시간인가보다.

철썩거리는 파도소리가 제법 동해바다를 연상케 했다.

 

 

쪽박섬 해변 바위다.

독특한 지질형태를 하고 있다.

변성사질암이라고 한다.

어려운 말이지만 쉽게 표현하면 늙은 암석이다.

바위가 25억년쯤 지나면서 휘어지고 부식되었다고 쉽게 표현하면 맞는 말일까?

아무튼 그렇다.

 

 

쪽박섬을 한바퀴 돌아 나왔다.

썰물때라서 가능한 일이다.

 

 

쪽박섬은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섬이다.

썰물때 길이 났다가 밀물때 잠기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멀리 가야할 메추리섬이 보인다.

 

 

걸어가야 할 해변.

맨 끝이 메추리섬이다.

 

 

여행이 막혀있다고 해도 비행기는 연신 지나가고 있다.

누가 타고 다니는지...

 

 

쪽박섬이 어느새 저 멀리 있다.

섬이었다가 육지였다가를 반복하는 섬.

이제 다시 육지에서 섬이 되려하고 있다.

 

 

이제 정상골방조제 구간을 지나간다.

방조제의 갈대 너머로 해가 기울고 있다.

저물어가는 햇볕에 은빛으로 하늘거리는 갈대.

사람도 때론 곧은 대나무보다 갈대처럼 흔들리며 사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리라.

 

 

엄마는 낚시를 하고 아이는 갯벌 놀이를 하고.

보기드문 풍경이다.

 

 

모래 해변이 끝나고 이제 갯벌 해변이 펼쳐졌다.

서해안의 멋은 역시 갯벌의 다채로움에 있다.

 

 

그중에 하나가 물결 무늬다.

 

 

불규칙적으로 철썩거리는 파도에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정교하다.

자연의 신비다.

 

 

그 신비한 자연현상 너머로 해가 진다.

누군가는 고단했고, 누군가는 무료했을 하루.

누군가는 슬펐고, 누군가는 기뻤을 하루.

해가 진다는건 그들의 하루가 끝난다는 것이다.

 

 

더욱 멀어진 쪽박섬.

 

 

반대로 가까워진 메추리섬.

 

 

두 섬의 거리는 1.5km쯤이다.

그 거리를 물결무늬의 갯벌이 연결해주고 있다.

 

 

 

이제 메추리섬 연결도로를 지나간다.

그 연결도로의 좌우 바다풍경이다.

 

 

메추리섬은 더이상 섬이 아니다.

연육도로가 건설되어서 육지화가 된 것이다.

 

 

메추리 섬 길에 들어섰다.

메추리섬에는 조그마한 배 선착장이 조성되어있었다.

 

 

그래서 갯벌체험도 하고 낚시배도 대여해주는 모양이다.

아무튼 제법 항구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역시 바다에는 배가 있어야 제멋이다.

갯벌에 드러누워있던 배가 물이 들어오면서 서서히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늘색이 참 이쁘다.

너무 짙지도 엹지도 않은 순하디순한 하늘.

 

 

인적없는 섬아닌 섬길을 걷는다.

카메라가 없다면 지루할 길이다.

 

 

메추리섬 해변.

더이상 길이 없다.

 

 

그래서 돌아나온다.

오늘 걷기는 여기까지다.

하지만 여기서 차가 있는곳 까지는 다시 3km쯤 걸어야 한다.

 

 

여기도 해국이 만발했다.

워낙 많이 피어있어서 바닷가에서 바다냄새가 아니라 국화 향기가 났다.

 

 

어느새 바다는 오븐 속에서 빵이 부풀듯 부풀어 올랐다.

이제 배들도 달릴수 있을 정도다.

 

 

왔던길을 되돌아 간다.

그런데 어느새 갯벌에 물이 차서 전혀 다른 풍경같다.

신비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자연이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아직 반대편 바다는 갯벌이다.

물 들어오는 소리가 웅웅거리는 바람소리 같다.

처음 느껴보는 물들어오는 소리다.

 

 

벌써 메추리섬이 저만치 있다.

그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다음에 이어서 걸어야할 4코스 나머지 방향이다.

 

 

다시 홀곶리 마을회관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 걷기는 여기까지다.

왕복 6km쯤 걸었다.

이제 해솔길 걷기를 숙제하듯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놀이터처럼 틈틈이 걸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집에서 1시간쯤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운동과 휴식.

두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이다.

 

 

ㅡ2021.10.18.대부해솔길4코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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