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해솔길 5코스 2ㅡ가을 시골길

2022. 2. 16. 10:08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대부해솔길

해솔길 5코스는 베르아델승마장에서 동주염전을 거쳐

대부펜션단지까지 12.2km다.

그중에서 엊그제 걸었던 동주염전까지의 구간에 이어서 대부펜션단지까지는

제작년 가을에 걸었던 기록으로 대신하려고 한다.

물론 또 걸어도 무리가 되지않은 거리이지만 그때 담아두었던 가을길 풍경이 워낙 마음에 들어서다.

 

 

엊그제 걸었던 동주염전의 그때 모습이다.

 

 

대부 해솔길 5코스는 바다를 끼고 어촌마을을 걷는 길로

그리 특별하지는 않지만 중간쯤에 동주염전이라는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길이다.

 

 

소금창고.

염전이라는 독특한 풍경과는 달리 염전 주변은 거의 폐허를 방불케하는 풍경이다.

생각보다 너저분하기 그지없다.

 

 

폐염전

동주염전은 38만여평에 달하는 면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폐염전화되어있고

일부 면적에서만 소금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소금창고 구간을 지나가던중 작업중인 인부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열악한 작업환경이 촬영되어서 부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어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촬영 자제를 부탁했다. 

그분의 말에 의하면 이곳도 곧 펜션단지나 태양광 발전단지로 개발이 될것이라고 한다.

 

 

 

그때는 가을의 전령 억새가 활짝 피었었다.

요즘은 가을의 전령이라는 코스모스,국화등이 대부분 재배되면서 꽃피는 시기를 조정하기 때문에

가을의 전령 노릇을 못하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아직 자연에서 그대로 피고지는 억새가 진정한 가을의 전령이 아닐까?

 

 

 

염전길을 나와 이제 길은 마을 뒷길로 이어진다.

 

포도밭.

대부도는 포도 주생산지다.

그래서 둘레길 걷는동안 가장 많이 접하는 풍경중에 하나가 포도밭이다.

 

 

여름내 달콤한 열매를 인간에게 내어주고 앙상하게 서있는 포도나무에

늦사리 포도 한송이가 정겹다.

 

 

포도밭길을 지나자 정겨운 정자 하나가 나타났다.

밭일 하다가 휜 허리를 펼수 있는 쉼터.

도회지 주변 공원등에 널려있는 정자가 그냥 여유를 즐기는 공간이라면

이 정자야말로 고단한 몸을 쉴 수 있는 요긴한 휴식터가 아닐까?

 

 

길은 전형적인 시골 밭길로 이어지고 있었다.

 

 

호박이 덩굴째 굴러 들어온 횡재.

동주염전 근처를 지나 시골길로 들어서면 둘레길이 확실치 않다.

이용객이 많지않아서 길도 뚜렷하지 않고 둘레길 푯말도 확실하지 않아서

아차하면 잘 못들어가 되돌아오기를 반복해야 했다.

그런 과정에서 길을 잘 못들어서 뜻하지 않은 횡재를 했다.

말 그대로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온 정겨운 풍경을 만난 것이다.

 

 

가을 햇살에 더욱 붉음을 더해가는 가을 고추밭.

 

 

모처럼 추억을 부르는 단순한 옛 시골길을 만난다.

밭에는 상업용이 아닌 소소한 먹거리인 파와 대파, 소규모 배추등이 심겨져 있었다.

 

 

해변길과 염전길,그리고 밭길을 지나

다시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옛날 시골맛은 없지만 그래도 사람 냄새나는 곳은 시골 마을인것 같다.

 

 

시골집의 전매특허ㅡ 마당앞 감나무.

나의 어린시절 고향마을에는 어느집 할것없이 마당 한켠에

큼직한 감나무 한그루씩은 있었다.

그 감나무는 정겨운 시골의 풍경도 되었지만

먹을거리 군것질 거리가 없던 시절 거의 유일한 달콤한 먹거리였다.

그시절 감은 구정물에 우려 먹고,홍시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궁하면 그냥 떫은대로 먹기도 했었던 추억의 먹거리다.

 

 

동네와 동네를 이어주는 포도밭 사잇길.

 

 

그 많던 탱자나무 울타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오랜만에 보는 탱자나무 울타리다.

시다 못해 쓰기까지했던 탱자열매를 먹어야 했던

유년의 기억이 되살아 났다.

 

 

해솔길 5코스는 소나무 없는 해솔길이다.

 해변과 염전길,그리고 포도밭길과 마을길을 걷는 구간이다.

그 5코스의 핵심 구간은 동주염전 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호박이 덩굴째 뒹구는 추억의 풍경을 발견한 것이 가장 좋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길을 잘 못들어서 보게된 행운이다.

해솔길 5코스는 유명세를 탄 해솔길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동주염전 주변 말고는 혼자서 걷기에는 좀 여러가지로 부담스러운 길이었다.

만약 여성이라면 더욱 혼자 걸을 수 없는 외진곳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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