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30. 19:12ㆍ바라보기/시골풍경
봄에 들어서면서부터 다이내믹하게 변하던 들판에
어느새 모내기가 완성 되었습니다.
그 풍경이 마치 여백을 색칠해서 완성시킨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막 모내기가 끝난 들판은 일 년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갈합니다.
나란히 나란히 정돈된 이 풍경이 자연이라는 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 풍경 속에는 파아란 하늘이 내려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파아란 하늘 속에는 다시 푸른 산이 들어 있습니다.
오늘 이 풍경을 위해서 농부는 두 달여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을 테지요.
그리고 이제 저 애기 모들은 그 농부의 보살핌으로 무럭무럭 자라겠지요.
예로부터 모내기는 농가의 일 년 지대사였습니다.
풍년을 기약하는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벼농사는 사실 물관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기 별로 물의 특성을 빌려서 짓는 게 벼농사입니다.
지금처럼 모내기가 막 끝난 논에는 물을 모가 물에 잠기지 않을 만큼 깊게 대줍니다.
물의 힘에 의해서 벼가 쓰러지지 않고 착근할 수 있도록 하는 옛 조상들의 지혜지요.
지금부터는 시기별로 물 조절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착근이 완전히 끝나면 다시 뿌리가 숨 쉴 수 있도록 논을 말려줍니다.
그렇게 물을 말렸다가 가득 채웠다가 얕게 채웠다가를 반복하며 관리를 하지요.
막연히 물만 대주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게 벼농사입니다.
그러나 다른 작물도 그렇지만 논농사는 은근 과학입니다.
ㅡ2022.05.29.송산 새솔동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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