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여행] 제1화 -북유럽에서의 첫 밤, 스웨덴 칼스타드

2022. 6. 4. 09:53세상은 넓다/북유럽

반응형

여행이란 뭘까요?

여행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답은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어쩌면 집 밖에 나서는 것 부터가 여행이 아닐까요?

집 근처 다녀보지 못한 한적한 거리를 걷는것도 여행의 일종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흔히 더 낮설고, 더 먼 곳으로 가는 걸 진정한 여행이라고 여깁니다.

아무튼 더 낮설고 더 먼 곳으로 떠나는 건 더 설레는 거니까요.

북유럽은 그런 곳중에 한 곳이지요.

여행객을 가득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가 인천을 출발한 지 13시간여 만에 노르웨이의 오슬로에 도착합니다.

북유럽 여행 성수기에만 운행하는 특별기 덕분에 논 스톱으로 북유럽 땅을 밟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슬로에 도착했지만 오슬로 관광은 나중으로 미뤄놓고 스톡홀름으로 향합니다.

'칼스타드'는 스톡홀름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1박을 하기위한 중간 기착지입니다.

 

 

 

숙소를 배정 받고 저녁 식사 후 잠시 산책에 나섭니다.

저녁 식사를 했는데도 백야현상때문에 아직 해가 중천에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인구 10만명이 조금 넘는 칼스타드는

쾌적하고 한가로운 전형적인 북유럽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은 중소 도시이지만

과거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통합을 논의하는 회담 장소이기도 할 만큼 역사적인 도시라고 합니다.

 

 

 

클라르 강을 끼고 있는 도시는 마치 도시 전체가 공원이라도 된 듯합니다.

파란 잔디와 잔잔한 강물.

마치 북유럽의 평화스러운 분위기를 대변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13시간의 비행과 버스 이동까지.

피로가 누적되었을 텐데도 여행 첫날 특유의 들뜬 마음 때문에 대부분의 일행들이 모두 산책을 합니다.

하긴 이 평화로운 풍경을 두고 밝은 대낮에 잠자리에 들기란 쉽지 않지요.

 

 

 

수만 km 떨어진 여기에서 눈에 익은 꽃을 만납니다.

우리나라 산에서 볼 수 있는 마타리꽃입니다.

낯선 것을 보러 온 여행지에서 낯익은 꽃을 만나면 왜 반가울까요.

인간의 감정 기복의 아이러니입니다.

 

 

 

1시간 남짓 강가 이쪽저쪽을 산책하는 동안 현지 주민은 한 사람도 볼 수가 없습니다.

날은 아직 밝아도 시간으로는 밤 9시가 넘은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말로만 듣던 백야 현상을 봅니다.

그래서 현지 주민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서 잠자리에 들거나 휴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밤 10시가 지날 무렵 해가 지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 상태에서도 또 1시간은 넘게 지나야 넘어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일몰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순식간에 넘어가버려서 아쉬운 여운이 남는데

여기서는 일몰 자체를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숙소로 향합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젤리 상점입니다.

형형색색의 젤리를 저울로 달아서 팝니다.

 

 

 

침대에 누웠지만 밖은 훤하고 정반대로 바뀐 시차 때문에 쉬이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어찌어찌 잠이 들었는데 금방 다시 날이 밝아오고 잠이 깹니다.

어둠의 시간이 2~3시간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는 둥 마는 둥한 잠에서 깨어나 혼자서 호젓한 아침 산책에 나섭니다.

어제 산책했던 반대쪽으로 무작정 걷습니다.

 

 

 

밤새 이슬비가 내렸는지 잔디는 더욱 푸르고 하늘은 더욱 파랗습니다.

 

 

 

그 파란 하늘이 그대로 고스란히 강물에 내려앉아 있습니다.

더없이 평화로운 아침 풍경입니다.

 

 

 

무슨 나무일까요?

대단한 품을 가진 독특한 나무입니다.

 

 

 

모처럼 산책하는 현지 주민들을 봅니다.

온통 도시 주변이 공원화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어디가 공원이고 어디가 공원이 아닌지 구분이 없습니다.

 

 

 

어제저녁과 반대쪽으로 걸었는데 다시 강이 나옵니다.

새벽시간이어서인지 이쪽 강은 더 잔잔합니다.

 

 

 

그 거울처럼 잔잔한 강에 반영된 풍경이 마치 북유럽 느낌이 물씬 나는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728x90

수채화 같은 풍경을 따라서 올라가자 두 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가 나옵니다.

칼스타드 시가 삼각주 형태의 지형이었던 겁니다.

 

 

 

하늘과 강, 나무 말뚝과 풀 한 포기까지.

이곳에서는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삼각주 한편에는 빨간 피아노가 놓여있습니다.

푸른 계통의 풍경 속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빨간 피아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삼각주를 돌아서 다시 되돌아가는 길.

이제 강변이 아니라 푸른 공원길을 걷습니다.

 

 

 

푸른 잔디가 예술입니다.

어떻게 저리 넓은 면적을 관리할까요?

 

 

 

푸른 잔디와 숲으로 이루어진 공원을 지나 이제 주택가가 있는 숙소 주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시간이 많이 지나서 급히 숙소로 복귀합니다.

카를스타드에서의 공식 일정은 숙박뿐이었지만 백야현상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꽤 많은 자유시간을 할애해서

자유여행 기분을 내 볼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ㅡ2019.07.12.스웨덴 카를스타드 ㅡ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