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제3화-스톡홀름시청사

2022. 6. 7. 08:01세상은 넓다/북유럽

구시가지에서 시청사 관람을 위해서 시청사 앞에 도착했습니다.

멜라렌 호수를 배경으로 지어진 스톡홀름 시청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사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명성에 비해서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은 외관입니다.

워낙 서유럽 쪽의 특별한 건축물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겠지요.

 

 

106m에 달하는 시청사 탑입니다.

꼭대기에는 스칸디나비아 3국인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을 상징하는 3개의 왕관이 장식되어 있다고 합니다.

첨탑에는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 일행은 그냥 패스합니다.

 

 

그밖에도 별, 초승달 등 다양한 첨탑들로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초승달은 이슬람의 상징으로 진리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다른 종교를 존중한다는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 나름의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고 하는데

다 기억할수도 없거니와 다 나열하다 보면 백과사전이 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이제 청사 안으로 들어갑니다.

노벨상 시상후 연회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블루홀'입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블루'는 없습니다.

오히려 붉은 벽돌로 이루어져 있어서  '레드홀'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홀입니다.

그나마 바닥은 푸른색 대리석입니다.

그 푸른색은 멜라렌 호수의 물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 붉은 벽 윗쪽 채광창으로 들어온 자연의 빛이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 붉은홀이 블루홀로 불리게 된 이유는 의외로 싱겁습니다.

이 건물의 건축가가 원래는 붉은 벽돌을 쌓고 거기에 파란색을 칠하려고 애초부터 '블루홀'이란 이름을

공표하고 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붉은 벽돌을 쌓고 보니 오히려 더 아름답다고 생각되어서 그냥 그대로 두고

이름만 블루홀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여성을 배려해서 롱스커트와 하이힐을 신고도 우아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된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면서 내려다 본 블루홀 전경입니다.

스톡홀름 시청사는 스웨덴의 건축가 랑나르 외스트베리가 설계했으며

1911년부터 12년에 걸쳐서 800만개의 벽돌과 1,800만 개에 달하는 타일을 사용해서 완공했다고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용산 집무실인지 국민의 집인지는 불과 1달여만에 뚝딱 만들고

기존 역사적인 건축물인 청와대는 또 그와 반대로 1달여만에 전면 개방하고...

이런 속전속결의 국가 정책을 과연 후세는 어떻게 평가 할까요?

 

 

 

회랑 벽면에는 다양한 부조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노벨상을 의미하는 부조상입니다.

 

 

 

2층 의회로 사용하는 천정입니다.

바이킹호를 엎어놓은 모양입니다.

열린 의회를 의미하며 열린 마음으로 정치를 하라는 뜻이 담겼다고 합니다.

 

 

 

시의회 회의실입니다.

아무나 관람할 수 있으며 동률을 없애기 위해서 의원수는 101명이라고 합니다.

남성 50명 여성이 51명.

여기서도 여성을 배려한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의 국회나 시의회에 비하면 정말 소박합니다.

그래서 토론과 회의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국회나 시의회는 토론과 회의장이라기보다는

위압적이고 격식에 치우친 발표장이란 말이 더 어울린 모습이지요.

더군다나 의원들은 무보수로 봉사한다니...

 

 

 

채광창 외에는 붉은 벽으로 되어있는 1층과는 다르게

2층은 아름다운 창문으로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2층의 핵심인 골든홀입니다.

무려 1,800만 개의 유리와 금박 모자이크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골든 홀이지만 워낙 얇은 금박이라서 실제 금의 사용량은 그리 많지 않다지요.

앞쪽은 1차 세계대전의 이야기, 뒤쪽은 스웨덴의 100년 전 모습

그리고 옆은 스웨덴의 역사, 문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모든 것들에게 의미를 부여해 놓아서 다 이해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이 다양한 의미의 벽화 장식을 한 사람은 신예 예술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업하다 공간이 부족해서 목이 잘린 부분이 있다든지 빈틈이 생긴 곳도 있을 정도로

다양한 흠이 있는 것도 이야깃거리라고 합니다.

 

 

 

멜라렌 호수의 여신입니다.

골든홀의 핵심이지요.

상상 속의 인물인 호수의 여신을 중심으로 양쪽에 동서양의 상징물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중립국으로서 평화를 의미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

세계의 중심 국가임을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재미있기도 하고 머리 아프기도 한 시청사 관람입니다.

 

 

 

머리 아픈 공부와도 같은 시청사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확 트인 멜라렌 호수가 보이고

그 건너에는 스톡홀름의 구시가지인 감라스탄이 보입니다.

 

 

 

시청사 관람을 마치고 이제 스웨덴 왕궁지역으로 이동합니다.

 

 

ㅡ다음은 왕궁이야기로 계속됩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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