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2. 23:12ㆍ세상은 넓다/북유럽
이제 본격적인 헬싱키 관광에 나섭니다.
헬싱키는 핀란드의 수도이자 경제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그 헬싱키 관광은 원로원 광장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원로원 광장 중앙에는 알렉산드로 2세 러시아 황제의 동상이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핀란드 수도 한가운데 러시아 황제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것이니까요?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는데 그 러시아 황제의 동상을 세워 놓다니...
일본의 지배를 받아본 우리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관대하게 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착취와 만행을 일삼은 일제와는 달리 이 황제는 핀란드를 억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핀란드어를 공식적인 언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오히려 핀란드 발전에 많은 공을 세웠다지요.
그래서 영웅대접까지 받고 있다고 합니다.
원로원 광장에서 본 헬싱키 대성당의 모습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낭만적이기까지 합니다.
이 대성당은 천주교의 대성당이 아니라 핀란드 루터교 교회입니다.
핀란드 국민의 80%가 넘는 사람들이 이 루터교 신자라고 합니다.
원로원 광장 주변에는 대성당을 비롯한 헬싱키 대학과 의회 등 대부분의 주요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또 하나의 광장인 마켓 광장이 있습니다.
마켓 광장에도 제정 러시아의 흔적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황후의 돌'이라는 탑인데 제정 러시아 황후가 방문한 기념으로 세워진 탑이 그대로 있는 거라고 합니다.
이제 그 마켓 광장으로 이동합니다.
마켓 광장은 오픈된 광장에서 우리나라의 오일장처럼 다양한 상품을 판매합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 과일입니다.
물론 과일에 관심이 많은 개인적인 이유도 있지만 생소한 과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중에 우리는 도넛처럼 납작한 복숭아를 사서 먹고 다닙니다.
과일뿐 아니라 여러 가지 잡화 등을 판매하고 있는 마켓광장은
현지 사람보다 관광객이 더 많아 보입니다.
마켓광장 앞으로는 헬싱키 항이 있습니다.
그 헬싱키항에 우리가 타고 온 실자라인 크루즈가 정박해 있습니다.
광장 주변 골목입니다.
이제 자유시간을 이용해서 주변 골목 상가를 걷습니다.
아내의 관심 매장인 이딸라 매장입니다.
'이딸라'.
2달러를 이야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유리 가공공장이 있던 핀란드의 지역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요즘 그릇은 그릇으로의 용도보다 예술 소재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밥상은 예술 밥상이 되었지요.
이쯤에서 핀란드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볼까요.
핀란드는 한반도의 1.5배 정도의 면적에 55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 쾌적한 숲의 나라입니다.
그중에 130만 명 정도가 이곳 수도인 헬싱키에 살고 있지요.
기원전 1500년경에 처음 정착한 핀족은 12세기에 스웨덴에 정복됩니다.
그 후 19세기 초까지 스웨덴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러다가 나폴레옹 전쟁 후에는 다시 러시아 제국에 편입되지요.
그러나 그 뒤 ‘핀란드인의 핀란드’라는 민족적 자각운동 끝에
1917년 12월 6일 의회 결의로 독립을 선언하고, 1919년 헌법을 제정합니다.
독립을 선언한 후 러시아와 두 차례의 전쟁에서 연패를 합니다.
패전의 대가로 영토의 일부를 러시아에 내어주고 배상금까지 지불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후로는 중립외교를 펴며 러시아와 상호 우호조약을 맺고
양국 관계는 원만하게 이어져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나토 가입을 선언하면서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지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평화의 상징과도 같은 북유럽 국가들에게 전쟁이라는 참화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상가 쇼윈도에 비친 대성당과 푸른 하늘이 그림 같습니다.
역시 핀란드다운 하늘입니다.
이제 원로원 광장 주변 관광을 마치고 암석교회와 우스펜스키 사원으로 이동합니다.
ㅡ다음은 우스펜스키 사원 편으로 이어집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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