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선정 100대 명산]포천 백운산에서의 하루

2023. 6. 30. 23:53오르다/100대명산

▲백운산.

백운산은 산꼭대기에 흰 구름을 이고 있는 산이란 뜻입니다.

산이름으로는 그만한 이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이름이죠.

그래서 전국에는 백운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무려 50곳이나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도 3곳이나 들어가 있습니다.

광양의 백운산, 정선의 백운산, 포천의 백운산이지요.

▲그중에서 오늘은 포천의 백운산을 오릅니다.

백운산의 보편적인 등산로 입구는 흥룡사 깃점과 광덕고개 깃점이 있습니다.

그중에 나는 흥룡사에서 시작합니다.

▲흥룡사에서 시작하는 등산로 초입은 그 유명한 백운계곡 지류를 끼고 시작됩니다.

계곡으로 유명한 산 답게 산길에 들어서자 물소리가 경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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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200 여m 쯤에 있는 첫 번째 이정표입니다.

여기에서 백운산 정상 방향으로 들어섭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가장 안전하고 잘 조성되어 있는 등산로이기 때문이지요.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선지 10 여분 만에 급경사 구간을 만납니다.

그렇지만 큰 무리없이 오를 수 있는 난이도입니다.

▲뿐만아니라 숲이 우거져 있어서 햇볕걱정 없이

음이온 샤워을 하면서 오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산행 시작 후 700m 지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길게 이어지던 급경사 구간이 끝나고

간헐적 급경사 구간으로 바뀝니다.

▲적당한 높이의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간헐적 급경사 구간은

오히려 산행의 묘미를 더해줍니다.

▲첫 번째 조망점입니다.

조망이 거의 없는 백운산의 몇 안 되는 조망점 중에 한 곳이지요.

▲산행시작 1시간쯤이 지난 지점입니다.

지금부터는 능선길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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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이지만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는 아기자기한 길이지요.

앙상하게 드러난 뿌리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길입니다.

어찌 보면 아름답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안쓰럽기도 합니다.

▲바위가 마치 식탁 같습니다.

어떻게 인위적으로 잘라놓은 것처럼 네모 바위가 되었을까요?

아무튼 모든 자연은 신비롭습니다.

▲다시 한 번 조망점을 지나갑니다.

1코스에서의 마지막 조망이기도 합니다.

▲뿌리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바위구간입니다.

마치 춤추는듯한 뿌리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어찌 보면 생존의 몸부림을 보는듯해서 나무들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산행 시작 후 2.7km 지점입니다.

2시간째 오르는 중이지요.

그래서 정상에서 먹어야 할 점심을 여기에서 먹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정상을 향해서 가는 길.

산철쭉 잎이 햇빛에 반사되어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흥룡사에서 정상까지는 4km 남짓입니다.

그 중에 이제 2/3 지점을 통과하는 중입니다.

▲백운산은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경사도는 완만해집니다.

그 밋밋하기 쉬운 완만한 산길에는 간간이 나오는 이름 없는 기암들이 지루함을 달래줍니다.

▲또 하나의 독특한 기암입니다.

다른 바위산에서는 그냥 지나쳤을 바위도 바위가 많지 않은 백운산에서는 눈길이 갑니다.

▲신비한 모양의 연리목입니다.

서로 다른 두 나무가 한 뿌리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우리나라 정치도 이렇게 한 뿌리에서 튼실하게 살아가는 나무처럼

화합하며 경쟁했으면 좋겠습니다.

▲산행 시작 후 3시간만에 정상에 오릅니다.

흥룡사에서 정상까지는 4km로 2시간 반쯤이면 오를 수 있는 난이도이지요.

그러나 우리 부부는 중간에 점심을 먹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워낙 천천히 올랐기 때문에 3시간이 걸렸습니다.

▲백운산 정상은 해발 903m로  전형적인 육산의 정상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900m급의 비교적 높은 산이지만 조망이 완전 제로입니다.

그래도 정상에서는 확 트인 조망이 있어야 제멋인데...

아무튼 아쉽다는 생각을 하면서 바로 하산길에 듭니다.

▲정상 바로 옆에 있는 쉼터입니다.

정상에서 쉬지 않은 대신 여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하산은 봉래굴 방향으로 합니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부터 잘 못 되었습니다.

등산로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거칠고 위험한 길이었던 것입니다.

▲봉래굴입니다.

거대한 바위 밑에 성인 두 세명쯤 들어갈 수 있는 볼 품 없는 조그만 굴입니다.

조선 전기의 문장가로 알려진 봉래 양사언 선생이 머물렀다고 해서 봉래굴이라 불린 듯합니다.

▲봉래굴이 있는 바위 절벽입니다.

여기서부터 계곡까지는 2km쯤 내려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 2km가 엄청나게 험한 내리막 길입니다.

▲문자 그대로 천신만고 끝에 계곡에 내려섰습니다.

그런데 계곡을 끼고 가느다랗게 나 있는 등산로도 엉망입니다.

▲아무튼 체력에 한계를 느낄 만큼 힘들고 지루한 하산길입니다.

그나마 청명한 물소리가 조금이나마 기운을 북돋아 줍니다.

▲수량도 풍부하고 물도 맑은 백운계곡입니다.

지치지 않았다면 사진 놀이 하기에도 좋을 듯합니다.

▲흥룡사 대웅전입니다.

체력이 완전히 바닥날 때쯤 흥룡사에 도착합니다.

사실상 산행이 끝나는 지점이지요.

흥룡사는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져 오는 천년고찰이지만

현재의 사찰 규모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등산코스: 흥룡사 ㅡ봉래굴 삼거리 ㅡ정상 ㅡ봉래굴 삼거리 ㅡ봉래굴 ㅡ백운계곡 ㅡ흥룡사(총 8.7km. 점심시간 포함 아주 천천히 5시간 50분)

 

 

ㅡ2023.06.28.포천 백운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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