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산코스] 15.공룡능선 종주코스(⑦마등령, 금강굴 ,비선대 ㅡ소공원)

[설악산 등산코스] 14.공룡능선 종주코스(⑥큰새봉, 나한봉, 마등령)

▲(위의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이어주는 마등령은

고개가 마치 말의 등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고개들이 v자형인데 반해서

마등령은 마치 말의 잔등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는 형국이다.

 

 

▲마등령의 조망.

마등령 삼거리에는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모처럼 편하게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그때 연세가 꽤 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내려오셨다.

73세나 되셨단다.

그런데도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빨랐다.

무박으로 새벽 3시에 오색에서 대청봉을 찍고 공룡능선을 완주하신 거라고 한다.

내가 50 대 초반에 했던코스다.

그때도 난 18시간이 걸렸었다.

마등령 삼거리에서 우리와 잠시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한 후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를 앞질러 가셨다.

아무튼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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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 삼거리에서 50m쯤 오르막을 오르면 나오는 계단이다.

이제 마의 내리막길이 시작된 것이다.

비선대까지 무려 3.5km나 되는 거리를 급경사로 내려가야 한다.

물론 반대로 진행하는 사람들은 그 거리를 올라야 하는 것이다.

공룡능선 산행이 힘든 이유다.

어느 방향에서 시작하든 공룡능선 시작점에 접근하면서 체력이 바닥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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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공룡능선.

저 능선을 넘어왔다는 사실.

가슴이 벅차올랐다.

 

 

▲저 톱날 같은 능선을 걸어왔다는 사실.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다시 한번 사람의 눈이 얼마나 게으른지.

어렸을 때 아버님 말씀이 생각났다.

"사람의 눈이 가장 게으르단다."

길을 가다가 뒤돌아 보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사실 그때는 어려서 무슨 뜻인지 몰랐었다.

 

 

▲단풍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10 월 초에 대청봉에서 시작한 설악산 단풍은

하루에 100 여 m씩 아래로 내려온다고 한다.

10월 9일.

1200m 지점이 절정을 이루고 있으니까 지금부터 12일쯤 후 인 20일쯤에는

소공원 일대까지 내려갈 듯하다.

 

 

▲바위에 내린 뿌리.

불가사의 한 삶의 현장이다.

 

 

▲이제 금강문을 넘는다.

그렇지만 길은 여전히 거친 내리막이 계속되었다.

 

 

▲친절한 이정표.

그런데 한참을 내려왔는데 이제 1km를 내려왔단다.

뭐 그냥 무념무상으로 기계적으로 내려서는 수밖에 없다.

 

 

▲하산길에는 잘 쉬지 않는 편인 우리 부부.

워낙 지루해서 잠시 쉬어야 했다.

 

 

▲비선대까지 0.8km가 남은 지점.

단풍은커녕 나뭇잎들이 초여름처럼 싱그럽다.

 

 

▲금강굴 삼거리.

공룡능선 통제 구간이다.

하절기에는 오전 11시, 동절기에는 10 시에 통제한다.

여기에서 금강굴은 200m 거리에 있다.

그렇지만 아찔한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그냥 패스했다.

금강굴이 궁금하다면 아래를 클릭.

2020.10.14 - [오르다/100대명산] - [설악산 등산코스]1.설악산 단풍 산행 ㅡ금강굴 코스

[설악산 등산코스]1.설악산 단풍 산행 ㅡ금강굴 코스

▲드디어 비선대에 도착했다.

아직도 주차장이 있는 소공원까지는 3km가 넘게 남았지만

여기서부터는 무장애 산책로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산행의 종점이다.

그래서 국립공원 통제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통행 가능시간은 하절기 새벽 3시부터  오후 2시.

동절기 새벽 4시부터 12시까지다.

 

 

▲산행코스: 소공원 ㅡ비선대 ㅡ양폭대피소 ㅡ희운각대피소  1박 ㅡ공룡능선 ㅡ마등령 ㅡ금강굴 ㅡ비선대 ㅡ소공원(20.5k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