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산코스] 12.공룡능선 종주코스(④신선대에서 본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 1 경의 가을)

2024. 10. 18. 15:36오르다/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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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대피소 중에서는 호텔급이라는 최근에 진어진 희운각 대피소.

그러나 대피소의 밤은 역시 고역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깊은 산속에서 하룻밤을 편히 묵을 수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수도 없이 자다 깨다를 반복 하다가 새벽 4시에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밖은 아직도 별이 초롱초롱 빛나는 칠흑 같은 어둠에 묻혀 있었다.

아침밥을 준비하기 위해서 취사장에 들어갔다.

모두들 우리와 비슷한 생각인지 벌써 여러팀이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침 메뉴는

준비해온 육개장 밀키트와 라면.

그리고 매점에서 산 햇반으로 간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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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시 10분.

헤드랜턴을 켜고  공룡능선을 향해서 출발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벌써 여러 팀들이 우리보다 앞서서 출발하고 있었다.

우리는 저질체력 극복을 위해서 느리게 걷기 위해 일찍 출발했는데

다른 산객들은 일출을 보기위해서란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신선대까지는 1km.

그러나 공룡능선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구간이다.

그 시작은 물이 넘는다는 뜻의 무너미고개.

무너미고개를 정점으로 물은 두 갈래로 나뉜다.

그중에서 천불동 쪽으로 흐른 물은 천불동 계곡을 지나 동해로 흘러들고,

용아장성 쪽으로 흐르는 물은 가야동계곡을 지나 서해로 흐른다고 한다.

무너미 고개를 넘자마자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거대한 직벽이 나타났다.

20 m쯤은 되어 보이는 암벽에는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었다.

어둠 속에서 직벽에 가까운 쇠난간을 타고 오르기.

갑자기 기분이 싸~해졌다.

수년 전에 한 번 왔던 길인데.

이렇게 위험한 곳이었다는 사실은 전혀 기억에 없다.

아무튼 그렇게 초반에 기가 꺾여서 힘겹게 오르다 보니 어느새 여명이 밝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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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 00.

해가 떠오르기 직전, 신선대에 도착했다.

그렇지만 일출은 신선봉에 가려서 볼 수가 없었다.

 

 

▲신선대에서는 일출 장면보다 막 떠오르는 햇살이 비추는 공룡능선의 비경이 더 아름답다.

그래서 그 장면을 담기 위해서 몇몇 사진가들이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끝내 그들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신선대가 있는 신선봉.

공룡능선은

무너미고개에서 마등령 삼거리까지 5.1km를 말한다.

여러 개의 높고 낮은 봉우리들이 늘어선 능선으로

그 모습이 마치 공룡의 등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첫 봉우리가 신선봉이다.

신선봉은 높이가 1,221m로 멀리서 보면 날카로운 봉우리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못생겼다.

 

 

▲신선대에서 본 공룡능선.

서서히 해가 구름사이로 떠오르면서 공룡능선이 선명해졌다.

쨍한 햇살이 비치지 않아서 조금 아쉬운 장면이지만 울긋불긋 단풍과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이었다.

명실공히 우리나라 국립공원 풍경 중에서 제1 경으로 꼽히는 명장면이다.

 

 

▲그 시각 대청봉 방향이다.

왼쪽부터 대청, 중청, 소청 삼 형제가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그 골짜기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다채로운 색상의 단풍이 장관이었다.

이제 저 단풍은 하루에 약 100m씩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며

11월 초쯤 소공원에 이를 것이다.

 

 

▲그리고 단풍에 물든 가야동 계곡과 용아장성 그리고 저 멀리 귀떼기청봉 방향이다.

 

 

▲사방의 조망에 취해 있는 사이 구름사이로 잠시 햇살이 비쳤다.

덕분에 한 층 더 붉어진 공룡능선과 대청봉 정상부.

 

 

▲하늘에 핀 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천화대.

그 중심에 돛대처럼 솟아오른 봉우리가 범봉이다.

 

 

▲저 멀리 울산바위와 동해바다.

 

 

▲우리나라에 이런 절경이 있다니.

중국의 황산이나 장가계등 어느 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풍경이다.

단지 접근할 수 있는 편의시설만 없을 뿐.

공룡능선 등산로는 길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저 봉우리들 사이사이로 나 있다.

무려 7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여정.

 

 

▲이 풍경을 앞에 두고 30 여분을 감상했다.

옆의 어느 아주머니의 말씀.

"이 풍경을 보고 있으면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공룡능선에서는 탈출구도 묵을 곳도 없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ㅡ2024.10.09.신선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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