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1. 10:57ㆍ오르다/설악산
▲06 시 40분.
신선대 출발 했다.
이제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제1 경이라는 그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신선대에서 초반은 다시 내려가야 했다.
그렇지만 조금 가파르기는 했지만 500m쯤은 평범한 산길이었다.
▲내려가면서 본 가야할 공룡능선이다.
공룡능선의 등산로는 저 봉우리들 사이사이로 나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범봉.
▲얼마나 걸었을까?
뒤돌아 보니 벌써 신선봉이 저만치 있었다.
저 봉우리 정상부를 돌아서 내려온 것이다.
▲500m쯤 나아갔을 무렵
길은 이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암봉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연결되어 있는 길.
본격적으로 아까 신선대에서 본 그 암봉들의 숲 속을 걷는 것이다.
▲하늘에 핀 꽃 같다는 천화대.
범을 중심으로 꽃잎처럼 솟아있는 암봉들.
여기서 보니 왜 '천화대'라 했는지 알 것 같다.
아무튼 멀리 보면 하늘을 찌를듯한 암봉들의 자태.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수천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의 전시장이다.
▲고사목 게이트.
또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그 고개를 쓰러진 고사목이 수문장처럼 지키고 서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뜬금없이 불쑥 나타나는 험로 두 곳을 지났다.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지만 나무뿌리가 없다면 오를 수 없는 난코스구간이다.
▲알록달록 아름답게 물든 가야동 계곡과 용아장성, 그리고 그 너머로 귀떼기청봉.
쓰러진 고사목이 있는 고개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신선봉(위)과 대청봉 방향.
다채로운 색깔의 단풍 옷을 입은 정상부의 모습이
마치 오색 실로 수를 놓은 우리 고유 한복의 치맛자락처럼 아름다웠다.
이게 진짜 설악의 가을.
▲신선봉과 대청, 중청, 소청을 한 컷에.
말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였다.
▲단풍이 절정인 아름다운 가야동 계곡.
▲고사목 게이트를 지나면서 길은 다시 잠시 걷기 좋은 길로 이어졌다.
멋진 조망과 함께하는 천상의 길.
▲그러나 그 천상의 길은 짧기만 했다.
얼마 진행하지 않았는데 다시 바위고개가 나타났다.
역시 쇠난간을 붙들고 올라야하는 이번 고개는 마치 바위 성문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의 고개였다.
▲그렇게 조금 위험한 바위고개를 오르면 그 바위틈새로 펼쳐진 풍경이다.
마치 또다른 천상의 세계로 들어선 느낌이었다.
▲바위고개를 넘자 길은 다시 잠시 부드러워졌다.
여기서 부드럽다는 말은 위험하지 않다는 뜻이지 편안 흙길이란 뜻이 아니다.
▲마치 삼국지에 나오는 협곡 같은 느낌의 바위 숲길이 나왔다.
영락없는 바위 전시장이다.
▲물개 바위 같기도 하고 달팽이 모녀 같기도 하고.
뭔가 이름 하나쯤은 있을것 같은 바위.
▲바위꽃 사이로 난 길.
공룡능선 구간중 가장 중심부이기도 하고 가장 운치 있는 길이기도 한 등산로다.
▲아무튼 거리는 불과 200m쯤이지만
천가지 풍경과 천 가지 기암괴석에 취해서 걷다 보면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기에 충분한 구간이다.
▲그리고 다시 제법 힘든 쇠줄 타기를 해서 고개 하나를 넘으면 펼쳐지는 세상이다.
고개 하나를 넘을 때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이 맛에 우리나라 종주 코스 중에서 가장 힘들다는 공룡능선을 너도나도 오르는지 모른다.
▲무슨 꽃일까?
거친 산길에서 만난 청초한 꽃.
▲길이 잠시 다시 부드러워졌다.
덕분에 천상의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었다.
뒤돌아 보면 대청봉과 지나온 신선봉이 보였고,
옆으로는 화채봉도 보였다.
▲이제 또 하나의 고개를 넘는다.
노인봉 안부로 해발 1,155m다.
1,500m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지리산 종주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고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지리산 종주는 비교적 부드러운 흙길이 많은 반면
공룡능선은 거의 흙을 밟아볼 수 없을 만큼 험한 암릉길이다.
▲길 옆에 쓰러진 수백 년은 살았을 듯 한 고사목.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몸에 새기고 있는 바위의 주름.
고개를 하나 넘으면 어김없이 길은 다시 부드러워졌다.
마치 고개를 오르면서 수고한 대가를 지불하듯.
▲1275봉 조망점.
1275봉을 가장 1275봉 답게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저렇게 멋진 봉우리의 이름이 어떻게 그냥 단순한 1275봉이 되었을까?
이제 저 꼭대기 옆 고개를 넘어야 한다.
또 하나의 난코스 구간이다.
▲범봉과 천화대 능선.
▲1275봉 조망점에서 본 멋진 풍경.
진수를 보여주는 설악산 단풍 너머로 세존봉과 울산바위 그리고 동해바다까지.
▲조금 전 넘어온 암봉들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1275봉을 오른다.
말 그대로 네발로 기어서 올라야 했다.
▲쇠난 간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올라야 하는 구간.
무려 100m쯤 악전고투를 해야 했다.
▲중간쯤에서 뒤돌아 본 모습이다.
어제 비가 왔기 때문에 미끄럽기까지 해서 체력 소모가 더욱 컸다.
▲공룡능선의 명물 중 하나인 촛대바위.
그 너머로 내가 헤치고 넘어온 암봉들의 모습이 말 그대로 한 송이의 연꽃 같다.
공룡능선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천화대다.
▲단풍 너머로 보는 대청봉.
▲1275봉 정상부가 가까워지면서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1275봉 고개에 도착했다.
희운각에서 3km 지점.
그런데도 10km쯤은 걸어온 느낌이었다.
이제 공룡능선의 끝인 마등령까지는 2.1km가 남았다.
▲1275봉의 정상부.
멀리서 보면 뾰쪽했던 정상부가 생각보다 밋밋했다.
그래서 더러는 맨손으로 오르는 산객들도 있었다.
보기에도 조마조마한 위험을 무릅쓰고.
▲앞으로 넘어야 할 봉우리들.
1275봉 고개에서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제 반환점은 지난 셈이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봉우리들이 즐비하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ㅡ]
ㅡ2024.10.09.공룡능선.ㅡ
'오르다 >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등산코스]17.흔들바위와 울산바위 이름 유래(설악산 10월 24일 단풍상황) (7) | 2024.10.28 |
---|---|
[설악산 등산코스]16.토왕성 폭포 코스(설악산 10월 24일 단풍상황) (7) | 2024.10.26 |
[설악산 등산코스] 15.공룡능선 종주코스(⑦마등령, 금강굴 ,비선대 ㅡ소공원) (4) | 2024.10.23 |
[설악산 등산코스] 14.공룡능선 종주코스(⑥큰새봉, 나한봉, 마등령) (6) | 2024.10.23 |
[설악산 등산코스] 12.공룡능선 종주코스(④신선대에서 본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 1 경의 가을) (8) | 2024.10.18 |
[설악산 등산코스] 11.절정을 향해서 가는 설악산 단풍(③천불동 계곡ㅡ천당폭포와 희운각 대피소) (9) | 2024.10.15 |
[설악산 등산코스] 10.공룡능선 종주(②천불동 코스 ㅡ귀면암, 오련폭포, 양폭대피소) (5) | 2024.10.14 |
[설악산 등산코스] 9.공룡능선 종주(①소공원에서 비선대) (4) | 2024.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