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산코스] 13.공룡능선 종주코스(⑤신선대에서 1275봉)

2024. 10. 21. 10:57오르다/설악산

▲06 시 40분.

신선대 출발 했다.

이제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제1 경이라는 그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신선대에서 초반은 다시 내려가야 했다.

그렇지만 조금 가파르기는 했지만 500m쯤은 평범한 산길이었다. 

 

 

▲내려가면서 본 가야할 공룡능선이다.

공룡능선의 등산로는 저 봉우리들 사이사이로 나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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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걸었을까?

뒤돌아 보니 벌써 신선봉이 저만치 있었다.

저 봉우리 정상부를 돌아서 내려온 것이다.

 

 

▲500m쯤 나아갔을 무렵

길은 이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암봉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연결되어 있는 길.

본격적으로 아까 신선대에서 본 그 암봉들의 숲 속을 걷는 것이다.

 

 

▲하늘에 핀 꽃 같다는 천화대.

범을 중심으로 꽃잎처럼 솟아있는 암봉들.

여기서 보니 왜 '천화대'라 했는지 알 것 같다.

아무튼 멀리 보면 하늘을 찌를듯한 암봉들의 자태.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수천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의 전시장이다. 

 

 

▲고사목 게이트.

또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그 고개를 쓰러진 고사목이 수문장처럼 지키고 서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뜬금없이 불쑥 나타나는 험로 두 곳을 지났다.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지만 나무뿌리가 없다면 오를 수 없는 난코스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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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아름답게 물든 가야동 계곡과 용아장성, 그리고 그 너머로 귀떼기청봉.

쓰러진 고사목이 있는 고개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신선봉(위)과 대청봉 방향.

다채로운 색깔의 단풍 옷을 입은 정상부의 모습이

마치 오색 실로 수를 놓은 우리 고유 한복의 치맛자락처럼 아름다웠다.

이게 진짜 설악의 가을.

 

 

▲신선봉과 대청, 중청, 소청을 한 컷에.

말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였다.

 

 

▲단풍이 절정인 아름다운 가야동 계곡.

 

 

▲고사목 게이트를 지나면서 길은 다시 잠시 걷기 좋은 길로 이어졌다.

멋진 조망과 함께하는 천상의 길.

 

 

▲그러나 그 천상의 길은 짧기만 했다.

얼마 진행하지 않았는데 다시 바위고개가 나타났다.

역시 쇠난간을 붙들고 올라야하는 이번 고개는 마치 바위 성문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의 고개였다.

 

 

▲그렇게 조금 위험한 바위고개를 오르면 그 바위틈새로 펼쳐진 풍경이다.

마치 또다른 천상의 세계로 들어선 느낌이었다.

 

 

▲바위고개를 넘자 길은 다시 잠시 부드러워졌다.

여기서 부드럽다는 말은 위험하지 않다는 뜻이지 편안 흙길이란 뜻이 아니다.

 

 

▲마치 삼국지에 나오는 협곡 같은 느낌의 바위 숲길이 나왔다.

영락없는 바위 전시장이다.

 

 

▲물개 바위 같기도 하고 달팽이 모녀 같기도 하고.

뭔가 이름 하나쯤은 있을것 같은 바위.

 

 

▲바위꽃 사이로 난 길.

공룡능선 구간중 가장 중심부이기도 하고 가장 운치 있는 길이기도 한 등산로다.

 

 

▲아무튼 거리는 불과 200m쯤이지만

천가지 풍경과 천 가지 기암괴석에 취해서 걷다 보면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기에 충분한 구간이다.

 

▲그리고 다시 제법 힘든 쇠줄 타기를 해서 고개 하나를 넘으면 펼쳐지는 세상이다.

고개 하나를 넘을 때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이 맛에 우리나라 종주 코스 중에서 가장 힘들다는 공룡능선을 너도나도 오르는지 모른다.

 

 

▲무슨 꽃일까?

거친 산길에서 만난 청초한 꽃.

 

 

▲길이 잠시 다시 부드러워졌다.

덕분에 천상의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었다.

뒤돌아 보면 대청봉과 지나온 신선봉이 보였고,

옆으로는 화채봉도 보였다.

 

 

노인봉 정상부

▲이제 또 하나의 고개를 넘는다.

노인봉 안부로 해발 1,155m다.

1,500m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지리산 종주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고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지리산 종주는 비교적 부드러운 흙길이 많은 반면

공룡능선은 거의 흙을 밟아볼 수 없을 만큼 험한 암릉길이다.

 

 

▲길 옆에 쓰러진 수백 년은 살았을 듯 한 고사목.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몸에 새기고 있는 바위의 주름.

고개를 하나 넘으면 어김없이 길은 다시 부드러워졌다.

마치 고개를 오르면서 수고한 대가를 지불하듯.

 

 

▲1275봉 조망점.

1275봉을 가장 1275봉 답게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저렇게 멋진 봉우리의 이름이 어떻게 그냥 단순한 1275봉이 되었을까?

이제 저 꼭대기 옆 고개를 넘어야 한다.

또 하나의 난코스 구간이다.

 

 

▲범봉과 천화대 능선.

 

 

▲1275봉 조망점에서 본 멋진 풍경.

진수를 보여주는 설악산 단풍 너머로 세존봉과 울산바위 그리고 동해바다까지.

 

 

▲조금 전 넘어온 암봉들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1275봉을 오른다.

말 그대로 네발로 기어서 올라야 했다.

 

 

▲쇠난 간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올라야 하는 구간.

무려 100m쯤 악전고투를 해야 했다.

 

 

▲중간쯤에서 뒤돌아 본 모습이다.

어제 비가 왔기 때문에 미끄럽기까지 해서 체력 소모가 더욱 컸다.

 

 

▲공룡능선의 명물 중 하나인 촛대바위.

그 너머로 내가 헤치고 넘어온 암봉들의 모습이 말 그대로 한 송이의 연꽃 같다.

공룡능선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천화대다.

 

 

▲단풍 너머로 보는 대청봉.

 

 

▲1275봉 정상부가 가까워지면서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1275봉 고개에 도착했다.

희운각에서 3km 지점.

그런데도 10km쯤은 걸어온 느낌이었다.

이제 공룡능선의 끝인 마등령까지는 2.1km가 남았다.

 

 

▲1275봉의 정상부.

멀리서 보면 뾰쪽했던 정상부가 생각보다 밋밋했다.

그래서 더러는 맨손으로 오르는 산객들도 있었다.

보기에도 조마조마한 위험을 무릅쓰고.

 

 

▲앞으로 넘어야 할 봉우리들.

1275봉 고개에서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제 반환점은 지난 셈이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봉우리들이 즐비하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ㅡ]

 

ㅡ2024.10.09.공룡능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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