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6. 18:53ㆍ오르다/설악산
▲공룡능선을 다녀온 지 2 주만에 또 설악산을 찾았다.
단풍철에는 교통체증때문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서도
또 가게 되는 산이 설악산이다.
설악산의 유혹은 끝이 없다.
이번엔 좀 가벼운 코스인 토왕성폭포 코스.
▲토왕성 폭포코스는
소공원에서 2.7km 거리에 있다.
그중에 2.3km지점에 있는 비룡폭포까지는 남녀노소 가볍게 갈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400m가 문제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90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설악산을 수 없이 다녔지만 토왕성폭포는 처음이다.
하루 코스로는 너무 짧아서 미루고 미루다 보니.
▲토왕성폭포 가는 초반 숲길.
아직 본격적인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잡목과 어우러진 금강송 숲길이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금강소나무.(금강송)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소나무 종류도 의외로 많다.
그중에 매끈하고 아름다운 수피와 수형을 자랑하는 소나무가 금강송이다.
금강산에서 처음 그 존재가 알려졌다고 해서 금강송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꼭 폭포가 아니라도 기분이 좋아지는 금강송 숲길.
그래서 탐방지원센터에서 1.5km 남짓은 마치 소풍 가듯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살방살방 걷는 재미가 솔솔 했다.
▲1.6km지점.
길은 이제 계곡과 합류하면서 평지 숲길이 끝나고
약간씩 고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이제 길은 본격적으로 수려한 계곡과 함께한다.
암반 위를 흐르는 수정처럼 맑은 물.
그 양옆으로는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싱그러운 단풍이 아름답게 에워싸고 있었다.
▲육담폭포.
토왕성폭포 코스에는 3개의 폭포가 있다.
육담폭포와 비룡폭포, 토왕성폭포다.
그중에서 처음 만나는 육담폭포는 6개의 담과 폭포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크고 작은 폭포가 줄지어 있는 셈이다.
▲육담폭포와 비룡폭포 사이의 계곡.
오색 단풍과 어우러진 계곡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비룡폭포.
육담폭포에서 약간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다가 숨이 턱에 찰 즈음
우렁찬 폭포소리와 함께 불쑥 거대한 폭포가 나타났다.
용이 하늘로 오른다는 뜻의 비룡폭포다.
원래 이름의 유래에 대한 전설에 의하면
"폭포 아래에 사는 네 발 달린 용에게 처녀를 받쳐 용을 하늘로 올려 보냄으로써
심한 가뭄을 면했다."
그래서 '비룡'폭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비룡폭포 앞에는 넓은 휴식공간이 조성되어 있어서
시원한 폭포소리를 들으며 사색에 잠기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비룡폭포는
토왕성폭포가 있는 토왕골 끝 해발 370m 높이에 있는 폭포로
약 44도의 각도로 쏟아지는 16m 높이의 폭포다.
▲토왕성폭포 전망대 오르는 계단.
이제 토왕성폭포 코스의 마지막 구간인 계단을 오른다.
비룡폭포에서 전망대까지는 400m.
그러나 노약자에게는 쉽지 않은 거리다.
900 개로 이루어진 거의 수직의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토왕성폭포.
대단한 위용.
몇 번이나 쉬었을까?
몇 계단 오르다 쉬고, 또 몇계단 오르다 쉬고를 반복한 끝에 전망대에 올랐다.
▲어떻게 산꼭대기에서 폭포가 흘러내리는 것일까?
논리적인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설명에 의하면 폭포 위쪽 화채봉과 칠성봉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라고 한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수량이 없다가 비가 온 뒤에 비로소 폭포가 된단다.
다행히 이날은 비가 온 다음날이라서 수량이 제법 풍부해서
우리나라 최장 폭포의 위용을 그대로 떨치고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폭포와의 거리가 워낙 멀어서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것.
마치 액자 속 그림을 보는 듯했다.
▲명승 제96 호인 토왕성폭포는
총높이가 320m로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씩 3단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본 주변 경치.
▲하산 중에 본 헬기.
또 사고가 난 모양이었다.
▲멀리 속초 앞바다.
살짝 보여주는 청자색 바다색이 정말 예술 같았다.
▲토왕성폭포 전망대 오르는 계단에서 본 범바위.
진짜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양과 똑같다.
▲다시 비룡폭포에 내려섰다.
내려오는 계단 900개는 생각보다 쉬웠다.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설악산의 단풍.
설악산 단풍은 평균 10 월 20일쯤이 절정이라고 하는데
올해는 10일쯤은 늦는 듯하다.
▲그나마 소공원 부근은 아직도 단풍이 들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최소한 일주일쯤은 더 있어야 할 듯.
▲오후 1시 30분 하산완료.
왕복 2.7km.
3시간 30 분이 걸렸다.
사진 촬영과 점심 먹는 시간까지 포함이니까 실제는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할 듯하다.
ㅡ2024.10.24.토왕성폭포.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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