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9. 15:39ㆍ세상은 넓다/남유럽
[스페인 여행]소설같은 여행지 톨레도(Toledo)에서의 하루.(5)톨레도의 상징 알카사르(Alcazar)
[스페인 여행]소설같은 여행지 톨레도(Toledo)에서의 하루.(4)톨레도여행의 중심, 소코도베르 광장.[스페인 여행]소설같은 여행지 톨레도(Toledo)에서의 하루.(3)비사그라의 문(Puerta de Bisagra).[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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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알카사르와 함께 톨레도를 대표하는 건축물 톨레도 대성당.
간결한 알카사르와 달리 톨레도 대성당은 볼 것도 많고 알아야 할 이야기도 많다.
그래서 자유여행이지만 가이드 예약을 했다.
사실 톨레도 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성당 이야기만 나오면 머리가 혼미해진다.
볼거리 이야기거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왔으니 또 공부를 해야 했다.
▲톨레도 대성당도 압도적인 크기 때문에 전경을 담기에는 벅찰 수밖에 없다.
앞 광장이 있지만 그 끝에서도 한 컷에 담기지 않았다.
그래서 두 컷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야 했다.
아무튼 톨레도 대성당은 그 압도적 크기만큼이나 이야기도 많다.
▲톨레도 대성당의 반영.
톨레도 전경을 가장 쉽게 찍는 방법은 광장 앞 물 위의 반영을 찍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거대한 성당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톨레도 대성당은 톨레도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세기경 서고트 왕국의 수도였던 시기에 대성당이 세워졌으나 711년 무어인들이 스페인을 정복하면서
철거되거나 개조되어 모스크로 사용되었단다.
그 후 다시 1085년에 알폰소 6세에 의해 톨레도가 정복되면서 모스크는 대성당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1225년 이슬람을 물리친 기념으로 페르난도 3세의 명에 따라
무려 266년의 공사 끝에 고딕양식으로 1493년 재탄생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처럼 빨리빨리 문화에서는 절대 탄생할 수 없는 크기의 문화재다.
▲가이드를 만나 성당 내부에 들어섰다.
성당 내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가장 먼저 깨닫는 건 나 자신의 왜소함이었다.
성당이 꼭 이렇게 크고 화려해야 하는 것이었을까?
아마도 그래야 했을 것이다.
외부든 내부든 보고는 믿지 않을 수 없는 위압감.
아무튼 들어서자마자 가이드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그중에 압권은 16세기 초 엔리케 아르페가 만들었다는 성체 현시대(Custodia)다.
5,000개의 금 · 은 · 보석으로 만들어져 무게가 무려 180kg, 높이가 3m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비교적 어두운 성당내부에서도 찬란한 황금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 거대한 보물 상자는 매년 성체성혈대축일에 톨레도 거리를 한 바퀴 돈다고 한다.
▲예술인지, 신앙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의 경지에 이르지 않고서야 어찌 이렇게 세밀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견고하며 아름답기까지 한 성당의 기둥들.
성당 내부는 5개의 본당과 무려 88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들은 기둥 하나도 생각 없이 만들지는 않았던 듯하다.
기둥 하나하나가 모두 예술 작품이었다.
▲성가대.
성가대의 규모가 장난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웬만한 성당 규모의 성가대 양쪽으로는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자리하고
가운데는 지휘자, 그리고 좌우로 성가대석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모든 자리에는 정교한 조각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가장 아래는 천국과 지옥을 묘사한 그림,
그다음은 나스르 왕조의 정복 전쟁이,
그리고 그 위로는 성경 속 인물과 천사상 순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호두나무에 새겨진 조각상 중에 하나로 론다 전쟁을 표현한 그림과 파이프 오르간이다.
▲미사를 드리는 중앙 제대.
예수의 큰 사건들을 표현했다는 중앙 제대다.
도대체 정말 인간의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섬세함이었다.
경이롭다는 표현마저도 어울리지 않은 섬세함.
▲나르시스 토메가 만든 트란스파렌테.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에 따라 조각의 분위기가 달라지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천장에 구멍을 뚫어 태양광이 조각상에 비쳐서
마치 천상의 빛처럼 보이도록 했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에 묘사된 천사와 성인들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단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했지만 실제 눈으로 보는 빛은 신비했다.
▲톨레도 대성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예술품이 또 있다.
화려한 빛을 내부로 발산하는 스테인드글라스다.
톨레도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크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쉽게 알아볼 수는 없지만 각 창마다 성서의 중요 부분이 묘사되어 있단다.
특히 서쪽 창문에는 '최후의 만찬'이 묘사되어 있다고 하는데 찾지는 못했다.
▲성당의 역사와 크기만큼이나 어렵고 힘든 성당 공부다.
하긴 2000여 년을 이어오고 수백 년에 걸쳐서 지은 대성당인데
몇 시간의 가이드 설명으로 어찌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아무튼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고도 한 참을 더 관람하고서야 밖으로 나왔다.
▲정면에 있는 3개의 문.
왼쪽부터 지옥의 문, 용서의 문, 심판의 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 이 문들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단다.
최후의 심판의 날,
비로소 사람들은 이 문을 통해 신 앞에 나아갈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신자가 아닌 입장에서 보면
이 거대한 건축물 덕분에 수많은 걸작의 예술품이 생기고 이야깃거리가 생겨났지만
그 과정은 얼마나 정의로웠을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교회는 왕보다 센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러다 보니 부패해서 심지어는 면죄부를 파는 일까지 있었다는 사실은
유럽 각처에 있는 대성당들은 사실 수많은 서민들의 피와 눈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ㅡ2025.02.01.톨레도 대성당.ㅡ
[스페인에서 3달 살기D+24.톨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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