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2. 15:01ㆍ세상은 넓다/남유럽
▲스페인어 문맹이 스페인에서 살아가기란 그리 쉽지 않다.
오늘은 마드리드에 있는 톨레도 다리를 찾아간다고 구글 지도를 들고 기차를 탔다.
그런데 지하철이 아니라 근교철도였다.
그동안 지하철은 워낙 많이 타봐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데 근교철도는 처음이라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다가 대강 어림잡아 탔는데 기차는 엉뚱한 데로 달리고 있었다.
▲덕분에 뜻하지 않은 기차여행을 하게되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그래서 중간쯤 아무 역에서나 내린 곳이 Las Rozas란 작은 역이었다.
▲시골 역사풍경.
내린 김에 잠시 역 주변 마을 산책을 했다.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30 여분 벗어났을 뿐인데 완전히 시골마을분위기였다.
그 정도 거리의 우리나라 서울근교는 대부분 또 다른 위성도시인데.
▲아마도 베드타운쯤 되는 듯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별장이나 펜션느낌.
거리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적했다.
▲이국땅의 낯선 동네의 낯선 거리를 혼자서 걷는 기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익숙한 길을 마음 편하게 걷는 기분도 좋지만
때론 긴장감 있는 산책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마을에서는 멀리 산도 보였다.
오랜만에 보는 산이다.
거의 매일 산을 보고 산을 오르던 사람이 한 달 이상 산을 보지도 못했으니
아스라이 먼 산을 보고도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기차 타고 갈 수 있는 근교산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 앞 식당.
유일한 식당인데 음식맛도 좋고 가격도 마드리드 시내보다 훨씬 쌌다.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가는 기차를 탔다.
▲그런데 타고 왔던 기차가 아니었다.
목적지는 같았지만 노선은 다른 노선인 모양이다.
객실은 2층으로 되어있고 훨씬 쾌적했다.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농장.
처음 타보는 2층 기차.
2층 객실에서 보는 풍경은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듯 광활했다.
▲승용차에서나 1층 객실에서는 볼 수 없는 압도적 풍경이다.
2층 객실의 창밖 풍경에 빠져있는 사이 기차는 어느새 시내에 들어서고 있었다.
▲새로운 발명이 대부분 우연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듯이
여행도 그런 것 같다.
여행도 계획과 어긋난 시행착오가 때론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ㅡ2025.01.25.라스 로자스.ㅡ
'세상은 넓다 > 남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페인 여행]스페인에서 3달 살기D+28.마드리드 리오(Madrid Rio)강변공원 산책. (4) | 2025.02.13 |
---|---|
[스페인 여행]스페인에서 3달 살기D+27.마드리드 톨레도 브릿지(Puente de Toledo). (3) | 2025.02.13 |
[스페인 여행]스페인에서 3달 살기D+25.파세오 델 프라도(Paseo del Prado)거리 걷기. (3) | 2025.02.11 |
[스페인 여행]소설 같은 여행지 톨레도(Toledo) 에서의 하루.(7)미로 같은 톨레도의 골목길. (3) | 2025.02.10 |
[스페인 여행]소설 같은 여행지 톨레도(Toledo) 에서의 하루.(6)톨레도의 역사, 톨레도 대성당. (3) | 2025.02.09 |
[스페인 여행]소설같은 여행지 톨레도(Toledo)에서의 하루.(5)톨레도의 상징 알카사르(Alcazar) (2) | 2025.02.08 |
[스페인 여행]소설같은 여행지 톨레도(Toledo)에서의 하루.(4)톨레도여행의 중심, 소코도베르 광장. (4) | 2025.02.08 |
[스페인 여행]소설같은 여행지 톨레도(Toledo)에서의 하루.(3)비사그라의 문(Puerta de Bisagra). (3) | 2025.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