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제2화 황산의 서해대협곡을 걷다.

2023. 2. 22. 13:55세상은 넓다/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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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지만 제법 트레킹 수준의 걷기를 해야 하는 여행입니다.

그래서 걷기 싫어하는 사람과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힘든 여정입니다.

우리 일행중에서도 이 멋진 풍경을 앞에 두고 투덜거리는 사모님들이 있었지요.

 

▲이제 케이블카에서 내려 서해대협곡으로 들어갑니다.

서해대협곡은 중국의 최고 지도자 중 한 사람인 등소평에 의해서 개발되었다지요.

 

▲등소평은 1979년 76세의 나이로 이곳 배운정에 오릅니다.

그때 서해대협곡 풍경에 감탄하여 개발을 지시했다지요.

그래서 12년의 설계와 9년의 공사를 거쳐 2001년 완공했다고 합니다.

공산주의라서 가능한 일이지요.

 

▲당시 유행했던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였다는 협곡 길입니다.

거대한 암벽 사이에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틈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그 바위틈새길을 빠져나오면 또 다른 신선의 세계가 펼쳐지지요.

 

▲실제 신선이 산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풍경입니다.

 

▲그렇지요.

신선이 있다면 저기 어디쯤에 살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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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은 산세가 워낙 커서 현재 개발되어 볼 수 있는 지역은 극히 일부라고 합니다.

큰 봉우리만 해도 72개 봉우리라고 하지요.

그중에 3개 코스만 개발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은 얼마나 대단할지.

다른 나라의 산에 올라서 지척에 두고도 갈 수 없는 우리나라 산 생각을 해봅니다.

 

▲저기 가운데 황산의 명물중 하나인 비래석이 보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봉우리지요.

황산에서는 캐이블카를 타고 올라왔지만 3시간 정도의 산행을 해야 합니다.

 

▲아찔한 잔도길.

등소평의 지시로 설치했다고 하니까 이 또한 인해전술로 해치웠겠지요.

황산에는 이런 계단이 20여만 개라고도 하고 30여만 개라고도 합니다.

그중에 오늘 우리가 밟아야 할 계단이 2만 여개라고 하니까 황산의 10분의 1쯤 구경하는 셈입니다.

 

▲아무튼 바쁘게 따라다녀야하는 부담만 없다면

신선놀음과 신선의 경지를 맛 볼수 있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단체에서 이탈하지 않으랴, 가이드 설명 들으랴, 사진 찍으랴...

마음만 바쁩니다.

 

▲말 그대로 '죽마고우'입니다.

학연, 지연은 물론 일부는 혈연까지 함께한 죽마고우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함께한 일행이지요.

아무튼 그것도 등산이라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 트레킹을 계속합니다.

황산의 날씨는 1년중 200 여일이 비가 오거나 구름이 끼어있는 날씨라고 하지요.

그래서 구름만 보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다행히 오늘은 가끔씩 구름이 흘러가기는 하지만 유람하기 좋은 날입니다.

 

▲뿐만 아니라 적당한 구름은 황산 감상의 양념이지요.

그래서 오늘의 적당한 운무는 금상첨화인 셈입니다.

 

▲아무튼 아름다운 청산입니다.

 

ㅡ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욕심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 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ㅡ

 

고려말 고승인 나옹선사가 읆었다는 시조입니다.

세계정세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데

지금 우리나라 정국은 이전투구로 여념이 없습니다.

정책이 우선되지 못하고 상벌이 우선시 되는 나라.

서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보는 정치권.

나옹선사가 고려말의 어수선한 정국을 보며 지은 시조가 아닐는지요.

 

ㅡ다음은 비래석편으로 이어집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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