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제4화 산수화 속에서 보는 산수화 ㅡ황산여행

2023. 2. 24. 10:34세상은 넓다/아시아

반응형

▲작은 별에서 온 어린 왕자가 어느 날 높은 산에 오릅니다.

자기가 살고 있던 별의 산은 고작해야 무릎정도의 높이밖에 되지 않은 산이었지요.

그래서 지구의 높은 산을 보고 "이렇게 높은 산에서라면 이 별(그러니까 지구) 전체와 모든 사람들을

한눈에 다 볼 수 있겠는걸"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막상 산에 오르니 뾰족뾰족한 봉우리 밖에 보이지 않았지요.

그는 무턱대고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

그러자 '안녕...안녕...안녕...' 메아리가 대답합니다.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어린왕자가 묻지요.

"너희들은 누구냐?"

그러자 다시 메아리가 대답합니다.

'너희들은 누구냐?...너희들은 누구냐?...너희들은 누구냐?...'

 

▲어린 왕자가 다시 말합니다.

"난 외로워 내 친구가 되어 줘."

그러자 메아리가 또 대답합니다.

'난 외로워 내 친구가 되어 줘... 난 외로워 내 친구가 되어 줘... 난 외로워 내 친구가 되어 줘...'

그래서 어린 왕자는 생각합니다.

[별 이상한 별이 다 있네!

아주 각박한 별이야.

게다가 사람들은 상상력이 없어.

말을 해주면 그 말을 되풀이하고...]

 

▲다 보일것 같은 정상에 섰는데 운무 속에서 수많은 봉우리들이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의 심정으로 비래석에서 내려와 다음 목적지 광명정으로 향합니다.

 

▲저분들이 보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동안 먼 봉우리에 걸쳐있던 운무가 이제 나의 발아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운무 속을 거닐고 있는 것이지요.

이제 어디에서 어느 곳을 바라보든 눈길 닿는 곳이 다 그림입니다.

 

728x90

▲합장바위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사실 당시 찍을 때는 모르고 찍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합장바위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영락없는 합장입니다.

 

▲산상호텔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짐꾼들을 만납니다.

호텔에서 사용할 물건들을 이렇게 짐꾼들이 지고 올라온 것입니다.

케이블카가 있는데 왜 이렇게 힘들게 지고 올라오는 것일까요?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저분들의 생계가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인건비가 싸기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산상호텔에서 점심식사.

1,800m 산상에 호텔을 짓고 호캉스를 할 수 있다니...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지요.

만약 우리나라  설악산 중청에 호텔을 짓는다고 하면 어찌 될까요?

 

▲호텔식으로 점심을 먹고 광명정으로 오릅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광명정에서 본 점심을 먹었던 호텔 전경입니다.

광명정은 황산에서 일반인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지요.

 

▲그리고 황산의 정상인 연화봉입니다.

운무속 연화봉이 한 폭의 산수화 같습니다.

 

▲조금 낮아 보이지만 왼쪽이 최고봉 연화봉, 오른쪽이 옥병봉입니다.

연꽃을 닮아서 연화봉이라는 이름을 얻었지요.

높이가 1,864m로 황산의 최고봉입니다.

 

▲말 그대로 진경산수화 입니다.

서양사람들이 황산에 올라 이 그림 같은 풍경을 보고 동양의 산수화를 이해했다고 하지요.

 

▲아무튼 우리는 지금 그림 속에서 또 다른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광명정에서 본 비래석입니다.

벌써 저만치 있습니다.

 

▲운무 때문에 광명정에서의 조망은 의외로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바로 하산길에 듭니다.

 

▲산행 내내 볼 수 있는 짐꾼들입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성질을 부리는 사람도 있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해주는 짐꾼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성의 표시를 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오이나 과일을 추가로 가져와서 등산객들에게 판다고 합니다.

부수입인 셈이지요.

우리 팀에서 자두 3,000원어치를 사자 같이 사진도 찍어줍니다.

.

▲산의 유명세만큼이나 황산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하고 많지요.

그중에는 "올라갈 때는 타인이었다가 내려올 때는 친구가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친구도 찐 친구끼리 올랐기 때문에

우리에게 어울리는 말은 아니지만

황산의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여운은

변치 않는 죽마고우의 우정만큼이나 오래오래 기억될 듯합니다.

 

그러나 중국에 황산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설악산이 있습니다.

아래 설악산에 대한 포스팅을 보시고 황산과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설악산  ㅡ공룡능선을 넘다. (brunch.co.kr)

 

아름다운 설악산  ㅡ공룡능선을 넘다.

산림청선정 100대명산 산행기 제 78 화 설악산 3 | 2014년 10월 19일. 설악산 단풍이 절정이라는 뉴스에 그동안 가고싶었던 공룡능선 산행을 결행한다. 공룡능선은 우리나라 능선중에서 가장 빼어난

brunch.co.kr

ㅡ황산 산행기 끝, 다음은 서호 편으로 이어집니다.ㅡ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