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만발한 항가울산

2020. 4. 2. 12:32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사진으로 하는 안산여행

위치:안산시 상록구 사2,3동

 

 

 

 

 

동네의 앞산,뒷산의 정의는 무엇일까?

 

 

 

 

통상 걸어서 갈 수 있는 산중에서 동네 앞에 있으면 앞산,

뒤에 있으면 뒷산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요즘은 도시화가 되면서
동네라는 개념도 모호해졌지만
도무지 어느쪽이 앞쪽이고 어느쪽이 뒷쪽인지 분간하기가 쉽지않은 시대가 되었다.

 

 

 

 

 

씨뿌릴 준비중인 정갈한 밭

아뭏튼 우리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산이 하나 있다.
항가을산이다.

 

 

 

 

산이라고 하기에는 좀 낮은 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동산이라고 하기에는 제법 높은 산이다.

궂이 명칭을 붙인다면 옆산쯤 되는 산이다.

 

 

 

 

20분쯤이면 오를 수 있는 높이를 알수 없는
낮은 산이지만 그래도 산세는 꽤 넓다.

 

 

 

 

 

그래서 산행과 산책하는 두가지 기분을 함께 즐길수 있어서

밋밋한 공원에서 운동하는 대신 가끔 찾는 산이다.

 

 

 

 

 

그 항가을 산에도 우리나라의 여느 산과 다름없이 진달래가 지천에 핀다.

 

 

 

 

 

오늘쯤 진달래가 만개했을 거라는 생각으로 찾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진달래가 거의 온산에 가득했다.

 

 

 

 

 

진달래는 민초의 꽃이자 우리에게는 가장 서정적인 꽃중에 하나다.

 

 

 

 

 

사실 요즘이야 다양한 꽃들을 보고 살지만

우리가 어렸을때만 해도 보고 자랐던 꽃은 순수 토종인 몇가지 뿐이었다.

 

 

 

 

 

그중에 가장 인상적이고 대표적인 꽃중에 하나가 진달래였다.

 

 

 

 

그런데 요즘은 인위적으로 진달래산을 만들어서 온통 분홍빛 진달래 명산들이 있지만

사실 진달래의 제멋은 연분홍꽃이 하늘하늘 듬성듬성 피어있는 모양에 있다.

 

 

 

 

 

여기 항가을산의 진달래가 꼭 그 모양이다.

너무 많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적지도 않은 분홍꽃잎의 하늘거림이

마치 분홍 나비가 너울너울 춤을 추는듯 하다.

 

 

 

 

 

 

 

 

 

 

더군다나 우리동네 항가을산은

아직 인위적으로 등산로등을 조성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정감이 있다.

 

 

 

깔끔한 맛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길과

인위적으로 만든 길의 차이점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분홍 꽃구름 같은 자연 친화적인 구불구불 산길을

노닐듯 걷다보면 정상은 아니지만 작은 봉우리 정상이 나온다.

 

 

 

 

그 작은 봉우리 정상 주변은

정상분위기를 내기라도 하려는듯 절정의 화려함을 선사하고 있었다.

 

 

 

세갈래로 나뉜 봉우리 정상에서의 길 중에서 가장 운치있는 길이다.

소나무 길이어서 여름에도 햇볕 걱정없이 걸을 수 있어서 가장 인기가 좋은 길이기도 하다.

 

 

 

그 길의 끝지점.

간단한 운동시설과 의자가 있어서 휴식 명소이기도 하고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시화호 습지를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지금은 고층 아파트단지가 들어서서 답답한 조망이 되어버려 아쉬운 곳이다.

 

 

 

 

 

 

 

 

 

그나마 이쪽 방향은 아직 살짝 조망이 있다.

언제 또 가려질지 모르지만...

 

 

 

 

이제 왔던길을 되돌아서 정상을 향해서 간다.

 

 

 

 

 

 

 

 

 

 

 

 

 

 

 

 

 

 

 

 

아마도 우리나라 산하에 자연적으로 피어는 꽃중에서 가장 흔하고 많은 꽃이 진달래가 아닐까?

거기에다 진달래는 적당히 화려하고 이쁘기까지 한 꽃이다.

 

 

 

 

그래서 좀 뜬금없는 생각을 해본다.

진달래가 우리나라 국화였다면 하는 생각 ㅡ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진분홍의 아름다운 꽃무리가 있어서

잠깐 사진 꽃 놀이를 한다.

 

 

 

 

 

 

 

 

 

 

 

 

 

 

 

 

중간 봉우리 정상 ㅡ

 

 

 

 

 

정상으로 가는길 ㅡ

여기서 정상까지는 불과 200여m만 가면 된다.

 

 

 

 

 

 

 

 

 

감골정 ㅡ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정자다.

이 길로 내려가면 용우물 방향이다.

 

 

 

 

항가을산의 정상이다.

높이로는 정상이지만 아랫쪽 봉우리 정상보다 모든면에서 초라하다.

 

 

 

 

정상은 초라하기도 하지만 별다른 조망이나 볼거리도 없어서 바로 하산길에 든다.

 

 

 

 

 

하산은 산중턱으로 오솔길처럼 나있는 우회길을 택했다.

우회길은 능선길과는 달리 오르락 내리락이 없는 말 그대로 오솔길 기분의 길이다.

 

 

 

 

 

 

 

 

 

 

 

 

 

 

 

 

 

 

 

 

 

 

 

 

 

 

 

 

 

 

 

 

 

 

 

 

때로는 먼곳의 유명한 산도 좋지만

우리에게 진짜 유익한 산은

집 근처의 앞산,뒷 산이 아닐까?

옛날 개발된 옛도시들은 그 앞산,뒷산을 모두 파헤쳐서 아파트를 지었지만

요즘 개발하는 신도시들은 되도록이면 주변의 녹지공간들을 보존하면서 개발하는것 같다.

그래서 왠만한 대도시에서도 걸어서 갈 수 있는 앞산,뒷산 하나쯤은 있다.

이제라도 산이 주는 무궁한 혜택을 깨달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ㅡ2020.03.31.안산 항가을산 ㅡ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