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4. 10:07ㆍ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사찰
▲몇년만일까요?
수년만에 다시 화엄사를 찾았습니다.
봄맞이 여행인 셈이지요.
▲주차를 하고 다리를 건너야 화엄사 경내입니다.
봄이라고 하지만 계곡은 아직도 여전히 겨울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시간입니다.
구례는 이맘때쯤 먼저 봄을 만날 수 있는 곳 중에 한 곳이지요.
다리를 건너면서 첫 번째 문을 만납니다.
원래는 화엄사의 일주문이었다는데 저 아래 대형 일주문이 생기면서 불이문이라고 불리게 된 문입니다.
'지리산화엄사'라는 편액은 선조의 여덟 번째 아들 의창군 이광이 썼다지요.
▲본격적인 화엄사 구경을 위해서 불이문(不二門)을 지나 경내로 들어섭니다.
불이문은 진리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의미라고 하지요.
천상천하유아독존.
부처님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화엄사의 불이문은 화엄사라는 대사찰의 주 출입문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작습니다.
▲불이문을 들어서자 봄의 상징인 활짝 핀 매화꽃이 화사하게 맞아줍니다.
덕분에 따뜻한 남쪽임을 실감하고
화사한 봄임을 실감합니다.
▲화엄사는 꽤 여러 번 찾았던 사찰이지요.
그만큼 유명한 사찰이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지리산 아래에 있어서이기도 하고
남쪽에 있어서 봄마중 하기 좋은 곳이기도 해서입니다.
▲금강문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문입니다.
해탈문은 번뇌에서 벗어나 열반에 들어간다는 뜻의 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화엄사에서는 템플스테이 수련원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봄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풍경입니다.
마치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봄이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듯 한 풍경이지요.
▲이제 두 번째 문인 금강문으로 들어섭니다.
금강문은 절마당으로 들어오는 모든 악귀를 제거하는 의미를 가진 문이지요.
사찰 내부를 청정하게 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래서 금강문 양쪽에는 무시무시한 금강역사가 큰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 서 있습니다.
▲화엄사를 꽤 여러 번 왔다는 기억은 있지만 여유 있게 둘러본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뭐가 그리 바빴을까요?
주로 지나는 길, 지리산 등산하는 길에 들렀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모처럼 천천히 유람을 합니다.
▲금강문을 지나면서 절마당은 더욱 엄숙해집니다.
그리고 엄숙한 마음으로 천천히 걷다 보면 다시 3번째 문이 나오지요.
천왕문(天王門)입니다.
천왕문은 조금 전 금강문의 금강역사보다 더 무시무시한 4천왕(天王)이 지키고 있습니다.
4천왕은 수미산 중턱의 사방에 있는 4왕천(四王天)의 네 왕이라지요.
이들은 중생을 보살피고 불법과 그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절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사천왕에 대해서 더 알아볼까요?
《사천왕은 도리천(忉利天)의 우두머리인 제석(帝釋)을 섬기는 신들이다.
4천왕 가운데 동쪽에 있는 지국천왕(持國天王)은 중생을 두루 보살피면서 국토를 지키고,
남쪽에 있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은 불법(佛法)을 보호하면서 만물을 소생시키고,
서쪽에 있는 광목천왕(廣目天王)은 눈을 부릅뜨고 그 위엄으로 불법을 보호하고,
북쪽에 있는 다문천왕(多聞天王)은 항상 도량을 지키면서 설법을 듣는다고 한다.》
ㅡ불교의 모든 것, 곽철환 지음 ㅡ
▲사자문
굳게 닫혀있고 수행 중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공부하는 공간인 듯합니다.
▲사자문 반대편에는 상왕문이 있습니다.
요사체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점심 공양을 할 수 있는 곳이죠.
▲드디어 핵심 절마당으로 들어갑니다.
핵심 절마당에서 첫 번째로 만나는 전각은 보제루입니다.
중생을 널리 구제한다는 의미의 보제루는 대중들에게 설법을 하는 공간이지요.
화엄사의 보제루는 단청을 하지 않아서 고색이 창연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보제루를 들어서면 이제 웅장한 화엄사의 황매화 핀 아름다운 절마당이 펼쳐질 것입니다.
ㅡ다음은 화엄사의 핵심 기도 공간이야기로 이어집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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