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사찰(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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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들의 군무 ㅡ통도사 무풍한송로(舞風寒松路)
▲무풍한솔길은 통도사 산문 입구 무풍교에서 제2 주차장 앞 청류교에 이르는 1km 구간을 말합니다. 무풍송림이라고도 하는 이 길은 수백 년 된 적송이 마치 춤을 추듯 어우러진 풍광을 연출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한 편의 시 인 길입니다. ▲소나무들이 군무를 춥니다. 은은히 불어오는 찬바람에. 아니 찬바람이 아니라 시원한 소슬바람에. ▲가랑비 내리는 봄날 같은 어느 겨울 날의 아침 9시. '무풍한송로'라고 이름 붙여진 소나무 숲길은 고즈넉 했습니다. 그 고즈넉한 숲길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향긋한 솔향기. 봄비 머금은 적송의 매끈한 몸뚱이는 더욱 붉어 보였고 솔향기 머금은 촉촉한 공기는 향기가 아니라 향긋한 맛이었습니다. ▲무풍한송로 중간쯤에 있는 의미심장한 법구경입니다...
2024.02.13 -
북한산 문수사
▲북한산의 문수사는 북한산 의상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인 문수봉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절입니다. 문수사가 있어서 문수봉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문수봉의 높이는 727m. 그러니까 문수사는 700m쯤의 높이에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어떤 연유로 누가 이렇게 높은 곳에 절을 짓게 되었을까요? 문수봉 정상아래에는 자연동굴이 있었습니다. 그 동굴은 기암괴석이 둘러싸고 있어서 경관이 뛰어나고 특히 보현봉이 바라다 보여서 천혜의 기도처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1,109년. 탄연스님은 문수봉 아래 자연동굴에서 기도를 하며 문수사를 창건합니다. 그래서 이 높은 곳에 문수사가 자리하게 된 것이죠. ▲문수사 창건의 이유가 된 문수굴입니다. 문수굴은 천혜의 자연동굴입니다. ▲문수굴 내부입니다. 내부가 일반 건축물 실내처럼..
2024.01.17 -
희방사(喜方寺)
▲신라시대 선덕여왕 12년(643년)에 두운조사가 창건했다는 희방사는 1400년 가까운 세월을 품고 있는 절입니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그 오랜 세월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때 월인석보의 목판을 보존하고 있었던 명찰이었다고 하죠. 그런데 6.25동란때 모두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건물은 1953년에 중건한 후 불사를 거듭 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며 경북유형문화재 226호인 동종이 있습니다. ▲희방사라는 독특한 이름에는 특별한 설화가 있다고 합니다. 설화에 의하면 옛날에 희방사를 창건한 두운스님이 이곳의 천연동굴에서 수도하던 중 임신한 호랑이를 보살펴 줍니다. 그렇게해서 호랑이는 세끼 3마리를 낳았다고 하죠. 훗날 호랑이 세 마리가 어여쁜 처자 한 명을 잡아다 놓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2023.09.14 -
정읍 내장사
▲사찰 여행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좋은 이미지의 절이 있는가 하면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절이 있죠. 정읍의 내장사는 그 후자에 속한 절입니다. ▲어마어마한 유명세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지만 내장사 절마당만 생각한다면 실망하기 쉬운 절입니다. 그래도 내장사는 주로 가을에 찾기 때문에 화려한 단풍에 취해서 실망스럽다는 느낌이 덜하죠. 그러나 이번에 처음 찾은 여름 내장사는 의외로 썰렁했습니다. ▲화려한 단풍나무 터널을 지나면 나오는 천왕문입니다. 사찰에서 천왕문은 불법을 지키고 악귀를 막는 사천왕을 모신 전각이죠. ▲내장사는 원래 백제시대인 636년 영은조사가 창건한 영은사였다고 합니다. 이후 조선시대 초 억불정책으로 불태워지는등 부침을 거듭하다가 1557년 희묵대사가 중창하고 내장사가 ..
2023.07.22 -
금강산 화암사
위치: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단어 금강산. 절 이름에 그 금강산이 들어간 절이 있습니다. 고성의 '금강산 화암사'이지요. ▲화암사 관람을 위해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진입로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는 초전법륜 조각상입니다. 초전법륜이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후 그전에 만났던 다섯 수행자에게 처음으로 팔정도와 사성제를 가르쳤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화암사는 원래 769년 진표스님이 창건하여 금강산 화엄사라고 불렀던 절이라고 합니다. 이후 여러가지 이유로 화재와 부침을 거듭하다가 한국전쟁 때 대부분 파손되어 1986년에 중창한 사찰입니다. ▲그러나 천년고찰, 금강산 화암사라는 이름과 달리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규모나 절마당의 짜임새는 여느 절 못지않지만..
2023.06.13 -
[부산여행]봄빛 범어사
▲천년고찰 범어사. 천년 전에도 이렇게 평화로웠을까요? 평화로운 그 천년고찰의 절마당에도 어김없이 화사한 봄빛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여행이 시작되는 부산역입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부산역은 활성화되어서 항상 활기가 넘칩니다. ▲부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범어사에 내리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범어사 은행나무입니다. 임진왜란 후 노승인 묘전 스님이 심었다는 수령이 600년인 나무지요. 높이가 무려 25m, 둘레가 6.6m나 된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범어사 관람을 위해 조계문을 들어섭니다. 조계문은 범어사의 일주문입니다. 일주문은 기둥이 일열로 나란히 서있는 문이라고 해서 일주문이라고 부르는 문이죠. 절마당으로 들어가는 첫번째 문인데 다른 사찰들은 보통 두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그런데 범어사의 ..
202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