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사찰(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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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여행]화엄사(1)ㅡ화엄사의 봄
▲몇년만일까요? 수년만에 다시 화엄사를 찾았습니다. 봄맞이 여행인 셈이지요. ▲주차를 하고 다리를 건너야 화엄사 경내입니다. 봄이라고 하지만 계곡은 아직도 여전히 겨울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시간입니다. 구례는 이맘때쯤 먼저 봄을 만날 수 있는 곳 중에 한 곳이지요. 다리를 건너면서 첫 번째 문을 만납니다. 원래는 화엄사의 일주문이었다는데 저 아래 대형 일주문이 생기면서 불이문이라고 불리게 된 문입니다. '지리산화엄사'라는 편액은 선조의 여덟 번째 아들 의창군 이광이 썼다지요. ▲본격적인 화엄사 구경을 위해서 불이문(不二門)을 지나 경내로 들어섭니다. 불이문은 진리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의미라고 하지요. 천상천하유아독존. 부처님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화엄사의 불이..
2023.03.24 -
쓸쓸함의 성지, 여주 고달사지
▲뭐니 뭐니 해도 쓸쓸함과 허무함을 대표하는 곳은 빈 절터가 아닐까요? 우리나라에는 빈 절터를 말하는 폐사지(廢寺地)가 전국 곳곳에 있습니다. 대부분 거대한 절터들이지요. 물론 작은 절터는 관리가 되지 않으니 집터로 혹은 농지로 변형되어 흔적도 없어졌지만 큰 절터는 일부러 관리한 때문인지 아니면 일반 민초들 눈에도 문화재 가치가 있는 듯하여 범접하지 않은 때문인지 비교적 온전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10년쯤 전이었을까요? 시원찮은 디카를 쓰다가 제법 고급 기종인 캐논 EOS 5D MarkⅡ로 업그레이드를 합니다. 새 차를 사면 드라이브하고 싶듯, 새 카메라도 사면 뭔가 찍어보고 싶지요. 그래서 마침 TV에서 본 고달사지로 달려갑니다. ▲그렇게 1시간여 만에 도착한 고달사지는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허허..
2023.02.18 -
[김제여행]모악산 금산사의 늦가을 정취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모악 15길 1(금산리 39) ▲산사는 봄 풍경도 아름답지만 산사의 가을은 더욱 특별하지요. 특히 늦가을의 정취는 화려함과 쓸쓸함이 섞여있는 오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켜 줍니다. 모악산 산행을 마치고 딱 그 느낌 느끼기에 좋은 날 금산사를 찾습니다. ▲금산사는 백제 법왕 원년인 599년에 창건된 절입니다. 그러니까 1,400여년이 지난 말 그대로 천년고찰이지요. ▲백제시대에 창건했지만 금산사가 대 사찰의 면모를 갖춘 건 통일신라시대라고 합니다. 진표율사가 지금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미륵전을 지으면서라고하지요. ▲특히 후백제의 견훤이 아들 신검에게 금산사에 감금되었다가 탈출해서 왕건에게 투항한 일화는 유명하지요. 드라마 '왕건'에서의 그 장면이 지금도 뇌리에 선명합니다. ▲천왕문 오른..
2022.11.26 -
청량한 가을날의 청량산 청량사
위치: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길 199-152 지번: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247 청량한 산에 청량한 절 청량사가 있습니다. 청량사는 이름이 참 좋은 절 중에 하나지요. 청량산 산행을 마치고 청량사 경내 관람을 합니다. 청량사는 청량산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청량한 가을날 오후 3시의 청량사 경내는 고즈넉함을 넘어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경내에 들어서면 먼저 마음 편하게 쉬어가라는 듯 안심당이 반겨줍니다. 안심당은 전통 찻집이지요. 그리고 그 안심당 옆으로는 층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멋스러운 물길이 있습니다. 다시 그 맞은편으로는 암벽아래에서 솟아오르는 약수가 있습니다. 청량수라는 약수입니다. 요즘 약수터에서 약수를 잘 마시지 않는 나 이지만 청량수라는 이름에 끌려서 한 바가지..
2022.11.05 -
청양 장곡사
칠갑산 산행을 마치고 비교적 생소한 절 장곡사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이름은 생소하지만 장곡사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사찰입니다. 그 천년고찰을 찾아가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될 정도로 호젓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드라이브하듯 칠갑산 자락을 돌고 돌아서야 산속 깊숙한 절마당에 당도할 수 있습니다. 신라시대인 850년 보조선사 체징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장곡사는 칠갑산 계곡 깊숙한 곳에 있어서 절마당이 좁습니다. 그래서 대웅전이 상, 하 두 곳으로 나뉘어 있을 정도로 입체감이 있습니다. 그렇게 비교적 규모가 작은 절마당에 비해서 장곡사에는 국보가 2점이나 있으며 보물이 4점이나 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명찰입니다. 하대웅전이 있는 아랫쪽 절마당 전경입니다. 보물을 그렇게 많이 보유하고 있는..
2022.05.19 -
마이산 탑사 ㅡ탑이 된 일생(一生)
위치: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 수많은 탑들로 이루어진 마이산의 탑사는 마이산의 기묘한 산세와 어우러져서 더욱 신비함을 자아내는 절입니다. 탑사는 본명이 이경의인 이갑룡 처사 한 사람의 염원으로 이루어진 불가사의한 절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탑사에서는 역고드름이 자라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효령대군의 16대손인 이갑룡처사는 1860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납니다. 효성이 지극한 처사는 16세때 부모님을 여의시고 시묘살이를 하면서 삶과 죽음, 허무와 무상을 탄식하다 시묘살이를 마치고 속세로 나옵니다. 속세로 나온 처사는 전국을 방랑합니다. 그러다가 이곳 암마이봉 아래에 정착하여 탑을 쌓기 시작합니다. 낮에는 돌을 나르고 밤에는 기도를 하다가 자시가 되면 돌탑을 한층씩 쌓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
2022.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