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31. 10:26ㆍ카테고리 없음
▲수백 년 된 느티나무가 여럿 자라고 있는 봉황대.
왕릉의 이름으로는 조금 독특한 이름이다.
이름만 독특한 게 아니라 마치 동산처럼 노거수가 자라고 있는 모습 또한 신비롭다.
봉황대는 한반도에서 단일 무덤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높이가 무려 22m, 지름이 82m 그러니까 거의 동산 수준인 무덤이다.
그래서 그동안 한 사람의 무덤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풍수지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인공 언덕 정도로 여겼다.
덕분에 도굴도 당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단다.
봉황대란 이름도 조선시대에 다른 릉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쯤으로 여기고 붙였을 거라고 한다.
그래서 조선시대 문인들의 경주 여행기에서는 전망대로 등장한다고 한다.
아무튼 릉의 규모로 보아 왕이나 귀족등 대단한 지위의 인물이 묻혔을것으로 추측된다고 하니까
부장품 또한 엄청날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돌무지덧널무덤의 특성상 도굴도 어려웠을 것이지만
수백 년 된 나무를 제거해야 하는 등 발굴도 쉽지 않아서 그냥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릉이 또 있을까?
이 신비로운 풍경을 만든건 역시 세월이었다.
지금이야 단정하게 정리가 되어서 이런 신비로운 모습이지만
일제 강점기때까지도 잡초와 잡목이 무성한 쓸모없는 언덕배기였다고 한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이 뛰어 놀기도 했을 테고
노거수 아래에서는 동네 노인들이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을 터이다.
덕분에 일본놈들의 악질적인 도굴도 면했단다.
방치되었기 때문에 온전하게 보전된 셈이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ㅡ2024.03.21.경주 대릉원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