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칸여행 제16화]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2023. 6. 19. 18:02세상은 넓다/동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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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었던 플리트비체를 빗속에서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무엇에 쫓기기라도 하듯 다음 여행지 자그레브를 향해서 길을 나섭니다.

▲이동하는 중에도 야속한 비는 계속 내립니다.

마치 우리나라 장마철 같습니다.

▲플리트비체에서 자그레브까지는 2시간쯤의 거리입니다.

빗속을 달려 자그레브에 도착하자마자 역시 쫓기듯 시내 관광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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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관광은 관광이랄 것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서 진행합니다.

이번 패키지여행의 일정에 들어있는 돌라츠 노천시장은 철시를 했고

자그레브 대성당은 온통 공사 중이라서 그냥 지나가는 것으로 끝입니다.

너무 많은 지역을 관광하기 때문 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무성의한 스케줄인듯해서 실망감이 든 곳 중 한 곳입니다.

▲광장 한편에 있는 건물 창문에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돌라'라는 한글이 적혀있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생소한 외국에서 보는 한글이 반갑습니다.

▲자그레브의 랜드마크 격인 자그레브 대성당입니다.

무려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성당이지만

대대적인 공사 중이어서 먼발치에서 그냥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나란히 있는 두 개의 종탑은 원래 같은 높이었으나 지진의 여파로 현재는 1m쯤 높이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구시가지 골목길입니다.

빈민가처럼 지저분 하지만 그나마 여행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거리입니다.

▲구시가지에 있는 세계최초의 넥타이를 개발했다는 넥타이 가게입니다.

넥타이의 원조는 붉은색 스카프였다고 하지요.

17세기 종교전쟁 당시 프랑스의 우방인 크로아티아 군인들이 프랑스로 파병을 합니다.

이때 가족들이 병사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기 위해서

 몸에 마귀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빨간 스카프를 목에 매어주었다고 합니다.

이때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관심을 보이면서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지요.

이후 오늘날의 넥타이 형태로 변모했다고 합니다.

▲이제 구시가지에서 성 마르코 성당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자그레브는 인구가 70 여만명으로 크로아티아의 수도이지만

두브로브니크등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오히려 볼거리가 적은 곳이라고 합니다.

성 마르코 성당

▲성 마르코 성당은 왼쪽의 크로아티아 문장, 오른쪽의 자그레브 문장으로 유명한 성당이죠.

14~15세기에 지어진 성당이라고 합니다.

그럼 여기에서 동화 같은 크로아티아 문장에 얽힌 이야기 좀 알아볼까요?

이야기는 10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베네치아와 크로아티아가 전쟁을 합니다.

전쟁에서 베네치아가 승리를 하면서 크로아티아 국왕을 포로로 잡습니다.

그런데 베네치아의 총독인 피에트로는 크로아티아의 국왕의 체스 실력이 출중하다는 소문을 듣고

자신의 체스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내기를 제안합니다.

내기의 조건은 자신을 체스로 이기면 조건 없이 풀어주겠다는 것이었다지요.

결과는 체스 세 판을 모두 크로아티아 국왕이 모두 이깁니다.

그래서 자신도 풀려나고 나라도 구하게 됩니다.

그러한 이유로 크로아티아 문장에 체스 도안이 들어갔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통령 집무실이라고 하는데 경호도 삼엄하지 않고 위압적이지도 않습니다.

하긴 전체 인구가 우리나라 부산 인구 정도이니까 우리나라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아무튼 가이드는 평범한 시내를 벗어나 마을 뒤쪽의 언덕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일정에 없는 곳이지만 자그레브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점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그 조망점에서 바라다본 자그레브 전경입니다.

▲여기서 보는 전망도 실망적입니다.

자그레브의 상징인 자그레브 대성당의 모습이 공사로 인해서 흉물스럽기 때문입니다.

▲다시 언덕을 내려와 엘라치치 광장으로 갑니다.

▲엘라치치 광장은 자그레브의 메인 광장입니다.

엘라치치는 오스트리아의 통치 당시 크로아티아 왕국의 총독이었다고 합니다.

▲한가지 특이한 건 트렘 외에 일반 승용차는 들어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광장 중앙에는 광장의 이름으로 사용된 엘라치치의 동상이 있습니다.

▲광장 투어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길.

그렇지만 투어이름은 시내 야간투어입니다.

시간상으로는 야간이지만 실제는 해가 길어져서 밝은 낮이기 때문이지요.

▲즈린예바츠 공원입니다.

원래는 소를 사고팔던 우시장이었다지요.

이후 자그레브의 말발굽모양의 8개의 공원중 하나로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공원이름으로 사용된 즈린예바츠는

터키 오스만 군대에 포위된 헝가리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크로아티아의 총독이라고 합니다.

▲공원과 시내거리를 잠깐 걷는것으로 일명 야간투어를 마칩니다.

그리고 숙소로 이동하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오늘의 숙소는 한적한 외곽에 있습니다.

명색이 야간투어까지 했지만 날은 아직도 어둡지 않습니다.

자그레브 관광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빈약한 여행지였던것 같습니다.

 

 

ㅡ2023.05.16.자그레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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