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칸여행 제17화] 헝가리 여행 ㅡ동유럽의 파리 부다페스트(1)마차시 분수의 슬픈 이야기

2023. 6. 21. 17:26세상은 넓다/동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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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발칸여행 7일 차.

이제 발칸으로 분류되는 크로아티아를 떠나 헝가리로 이동합니다.

헝가리에서는 동유럽의 파리라고 불리는 부다페스트 위주로 관광을 할 예정입니다.

▲크로아티아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여정은

거리로 345km, 시간으로는 5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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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에 들어서자 대평원의 나라답게 끝없는 농경지가 펼쳐집니다.

▲여기도 비가 많이 왔는지 농경지가 물에 잠겨있습니다.

도대체 비는 언제 그칠는지...

▲무슨 농작물일까요?

이제 막 어린 새싹이 돋아난 모습이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그림 같은 대평원을 달려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입성했습니다.

부다페스트는 다뉴브강의 서편 부다지역과 동편 페스트지역이 합쳐지면서

'부다페스트'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지요.

우리는 마치 점령군처럼 도착과 동시에 다뉴브강을 건너 부다성으로 갑니다.

▲부다성의 부다왕궁은 13세기 후반에 처음 건축되었으나 몽골군에 의해 파괴된 후

15세기 마차시 1세 때 재건되었으나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 다시 파괴됩니다.

그리고 다시 18세기에 재건되었지만 헝가리 독립전쟁 때 다시 폐허가 되지요.

1904년 또다시 재건하지만 2차 대전 때의 폭격에 의해 디시 파괴됩니다.

바람 잘날 없는 왕궁이었던 셈입니다.

현재의 건물은 20세기 후반에 박물관 성격으로 다시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부다성 입구에 있는 슬픈 사랑의 전설이 얽힌 마차시 분수입니다.

그 슬픈 전설에 의하면

어느날 마차시왕이 평민 복장을 하고 사냥을 나갑니다.

사냥을 하다가 목이 말라 산속의 어느 허름한 농가에 들어가지요.

마차시왕이 문을 두드리자 어여쁜 아가씨가 나옵니다;

일론카라는 아가씨였지요.

어찌나 아름다운지 왕은 첫눈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왕은 쿵쾅거리는 가슴을 억누르고 물을 좀 마실 수 없겠냐고 간신히 말을 건넵니다.

일론카도 출중한 미모의 청년 마차시를 보고 가슴이 쿵쾅거리기는 마찬가지였지요.

그래서 얼굴이 붉어진 일론카가 물을 건넵니다.

왕은 그 붉어진 얼굴에 더욱 반하지요.

결국 마차시왕은 다음 달 초에 부다성 입구로 나와주실 수 있겠냐고 묻습니다.

이미 마차시에 반해버린 일론카도 거부하지 못하고 약속을 합니다.

궁으로 돌아온 마차시는 국경문제로 다투던 보헤미아와 전쟁을 위해서 전장으로 나가지요.

전장에서도 마차시왕의 머릿속에는 그 일론카뿐이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약속한 다음 달 첫날 궁으로 돌아옵니다.

한편 일론카도 학수고대하던 그날 부다성 입구에 도착해서 그 청년이 나타나기만 기다립니다.

그러나 그 청년은 나타나지 않고 수많은 군중이 몰려들기 시작하지요.

마차시왕이 승리하고 돌아오는 개선장군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그 순간 일론카도 개선하는 마차시 왕을 보게 되죠.

그와 동시에 일론카는 무엇에 뒤통수를 얻어맞는 거 같은 충격을 받습니다.

그냥 멋진 청년으로 알고 있었던 그가 왕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미천한 농부의 딸인 자신이 왕을 만날 수 있겠냐는 자괴감에 빠집니다.

결국 일론카는 눈물을 삼키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가는 길에 다시 한번 마차시왕을 쳐다봅니다.

이때 마차시도 일론카를 발견하고 반갑게 손을 흔들지요.

그러나 일론카는 눈물이 앞을 가려 그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궁으로 돌아온 왕은 신하들을 시켜서 성문 앞에 있는 아가씨를 모셔오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이때는 벌써 돌아간 뒤지요.

신하들은 아무도 없다고 보고를 합니다.

마차시왕은 그럴 리가 없다며 손수 농부의 집으로 찾아갈 결심을 합니다.

그러나 전쟁 중에 밀린 정사가 많아서 2주가 지나서야 가게 됩니다.

농부의 집에 도착해서 문을 두드리자 일론카 대신 노부부가 나옵니다.

마차시 왕이 자초지종을 말하자 노부부는 대성통곡을 합니다.

그리고 왕에게 아뢰지요.

"황공하옵지만 저희 여식은 시름시름 앓다가 며칠 전에 세상을 떴사옵니다."

청천벽력 같은 노부부의 말에 마차시왕은 찢어지는 가슴을 않고 성으로 돌아갑니다.

이때 이 모습을 구름 뒤에 숨어서 보던 달도 슬픔에 젖어서 펑펑 울었다지요.

그 눈물이 비처럼 내려 부다성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차시 분수는 그 슬픈 이야기를 표현한 분수라고 합니다.

맨 위 사냥한 사슴을 들고 있는 마차시 왕이 있고

그 아래 호위병과 사냥개가 있고,

그 옆으로 사슴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일론카 아가씨도 있습니다.

▲전설은 왜 다 아름답지만 슬플까요?

그렇기 때문에 전해져 내려올 수 있었을 테지만...

 

 

ㅡ2023.05.17.부다페스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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