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4. ㅡ하롱베이 유람선관광

2024. 1. 24. 06:36세상은 넓다/아시아

2010.12.16.

수산시장에서 하롱베이로 가는 길.

날씨는 여전히 흐렸다.

하롱베이의 하롱은 한자로 下龍이다.

그러니까 용이 내려온다는, 혹은 용이 내려왔다는 뜻이다.

하롱베이는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3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각양각색의 모양을 하고 있는 섬들은 대부분 무인도란다.

드디어 출항명령이 떨어졌다.

그래서 파도에 발이 묶여있던 수많은 배들이 동시에 출항을 했다.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마치 임진왜란때 이순신장군이 함대를 이끌고 한산도 전투에 나가는 것 같은 광경이다.

수백 대는 되어 보이는 크고 작은 배들이 진군 앞으로를 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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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관광은

한 팀이 인원수에 따라 크고 작은 배 하나를 전세 내어서 5시간에서 7시간 정도를 관광한다.

우리 일행은 인원수가 많아서 비교적 큰 배를 배정받았다.

그리고 출항!!!

▲항구를 떠난 배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숲처럼 빼곡한 섬들 사이로 서서히 들어갔다.

엄숙하고 신비로운 세상.

▲그런데 그 엄숙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는 얼마 가지 못했다.

섬들 사이사이에 을씨년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수상 식당들 때문이다.

우리도 배에서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당시 말썽 많은 가짜 다금바리회.

▲신성한 분위기를 망치는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관광은 뒷전인 사람들.

 노래방기기를 틀어놓고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분위기.

이건 관광도 여행도 아니었다.

13년이 지난 지금도 그럴까?

▲아무튼 그렇든 말든 기암괴석이 즐비한 섬들이 쉼 없이 지나갔다.

그리고 하롱베이의 또 다른 명물인 키스바위가 나타났다.

▲방향에 따라 하나가 되었다가 둘이 되었다가를 반복하는 키스바위.

얼마 전 뉴스에 이 바위가 곧 무너질 거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바위를 지탱하고 있는 아랫부분이 아슬아슬하다.

과연 얼마나 버틸까?

▲끝없이 늘어서 있는 섬들.

마치 용이 꿈틀대는 듯하다.

그래서 하롱베이에 관한 전설도 있다고 한다.

다음은 가이드가 전해준 전설이다.

"옛날 외적의 침입이 잦았던 베트남을 돕기 위해 용들이 이곳을 찾았다.

그리고 용들은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여의주를 쏘아댔다.

그때 용들이 쏘아댄 여의주가 지금의 석회암 바위섬이 되었다"

하롱베이라는 지명 또한 그 전설에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下龍BAY.

용들이 내려온 바다.

▲하나의 관문을 지나면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또 다른 풍경.

용들의 세상.

마치 신들의 영역이라도 된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그렇게 신비한 섬들 사이를 얼마나 지나왔을까?

바다 한가운데에서 아늑한 항구가 나타났다.

승솟 석회암 동굴섬에 도착한 것이다.

▲승솟 석회암 동굴은 섬 하나가 온통 석회암 동굴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기기묘묘한 종유석.

그렇지만 내부는

우리나라 동굴에 비해서 특별한 느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롱베이 관광은 여기까지였다.

하롱베이는 그 이름처럼

신비롭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했다.

그렇지만 3000개의 섬이라는 엄청난 규모 중

극히 일부분만 볼 수 있었던 여행이라서 아쉬움도 컸다.

 

 

ㅡ2010.12.16.하롱베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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