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5. 15:58ㆍ세상은 넓다/아시아
▲여행이란?
혹자는 미지의 땅으로 멀리 떠나는 것이라고 하고,
또 다른 어떤 이는 집을 나서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고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인생 자체가 여행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꼭 어디를 떠나고 돌아오는 것만이 여행일까?
아무리 떠나고 길을 나서도 여행을 하지 않으면 여행이 아니다.
여기서 여행은 길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행위라는 생각.
그래서 나는 길에서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생각하려 한다.
▲이번 필리핀 보라카이 여행은 대단한 계획 없이 이루어졌다.
내가 속해 있는 '한울회'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순수한 친목모임이다.
그동안 짝수 달에 만나서 주로 산행과 국내 여행을 했던 모임이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그냥 점심 먹고 담소나 나누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런데 어느날 한 친구가 제안했다.
"친구들아 우리 더 나이 들기 전에 외국여행 한 번 가보자!"
▲그렇게 해서 의기투합해 일사불란하게 진행된 여행이다.
먼저 추진단장을 정하고,
여행지는 보라카이.
날짜는 11월 21일.
경비는 회비 일부와 각자 부담 일부.
▲아침 9시 30 분.
우리 일행을 태운 비행기가 인천공항을 힘차게 이륙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서해바다를 가로질러 태평양 상공을 유유히 날았다.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칼리보까지의 비행시간은 4시간 30분쯤이다.
멀 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보통의 비행거리다.
그래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사이
비행기는 어느새 필리핀 상공을 날고 있었다.
▲비행기가 여행하는 나라 상공으로 들어설 때.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면서 지상의 풍경이 선명해지는 순간.
핏줄처럼 얽혀있는 산맥과 강줄기.
여행을 다니면서 나는 항상 그 순간을 즐긴다.
▲섬나라라는 필리핀도 예외는 아니었다.
거대한 용이 꿈틀대는듯한 강줄기가 정말 장관이다.
▲홍수지역.
집과 논경지가 침수되어 바다를 방불케 하는 지역도 보였다.
인류 문명은 강과 바다를 끼고 발달했다.
그러나 그 강과 바다는 항상 인류가 살아가는 최상의 조건만을 제공해 주지는 않았다.
때로는 무서운 위력을 가해 인류를 위험에 처하게 하곤 했다.
▲저 홍수는 또 얼마나 많은 생명을 앗아갔으며
얼마나 많은 재산 피해를 입혔을지.
▲눈앞에 펼쳐진 수많은 섬들.
필리핀은 무려 7200 여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인구는 1억 2천여 만명.
종교는 가톨릭.
수백 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지만
그 뒤 반세기에 걸쳐 지배를 받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단다.
그래서 대부분 미국과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공통어 또한 영어다.
▲더욱 낮아진 고도.
상공에서 보는 지상의 풍경은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아름답다.
비록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나라일지라도.
▲아름다운 길.
하늘에서 보는 풍경 중에서
경이로운 풍경의 강줄기 다음으로 아름다운 풍경은 길이다.
강이 문명을 잉태하게 한다면
길은 그 문명과 문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칼리보 공항 도착.
인천공항을 이륙한 지 4시간 여만에 칼리보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출입문을 나서자 몇 달 동안 잊고 있었던 더운 공기가 확 달려들었다.
영락없는 우리나라의 늦여름 공기다.
칼리보 공항은 국제선 비행기가 운항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초라했다.
그냥 옛날 시골 버스터미널 수준이었다.
그래서 현지 가이드를 찾기에는 오히려 좋았다.
아무튼 그렇게 현지 가이드를 만나 보라카이 여행을 시작했다.
ㅡ2024.11.21.보라카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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