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20. 17:39ㆍ세상은 넓다/남유럽(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이번에 다녀온 기차 여행지는 알 에스코리알 왕궁수도원이다.
정식 이름은 '산 로렌소 데 엘 에스코리알 왕실 수도원(Monasterio de San Lorenzo de El Escorial)이다.
펠리페 2세가 아버지인 카를로스 1세의 유언에 따라 1557년 성 로렌스의 날에
스페인이 프랑스 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지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수도원 건물은 1563 년에 착공해서 무려 21 년 만에 완공했다.
▲가는 중에 우연히 발견한 LG전자 대형광고.
아무튼 외국여행 중에 발견한 우리나라 기업의 광고는
우리의 자긍심을 불러일으켜 준다.
▲수도원은 마드리드에서 거리로는 45km.
기차로는 차마르틴 역에서 1 시간 거리에 있다.
엘 에스코리알 역에서 내려서 수도원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1.5KM쯤을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과 버스로 올라가는 방법.
나는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을 택했다.
걸어서 올라가는 길도 두갈래 길이 있었다.
마을 길과 왕의 사냥터로 활용되었던 숲길이다.
▲그러나 어느 길을 택하더라도 불만이 없을 멋진 길들이었다.
나는 일단 숲길을 택했다.
▲여러갈래로 조성된 아름다운 숲길.
그중에서도 소나무 가로수 길이 일품이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줄지어 선 가로수 길.
어느 영화의 도입부에서 보았던 풍경이다.
▲봄기운이 감도는 숲길을 천천히 20분쯤 걸어올라 가자
거대한 수도원 건물이 앞을 막아섰다.
하나의 건축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거대했다.
▲나는 일단 외부 관람을 뒤로하고
내부 관람을 위해 티켓을 제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 관람은 유료다.
일반 14유로, 할인 7유로.
입장시간은 동절기 오전 10부터 오후 18시.
하절기 오전 10시부터 오후 19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다시 3개의 문이 나왔다.
그중에 가운데 문을 통해 들어가자 '왕들의 안뜰'이라고 이름 붙여진 광장이 나왔다.
유다 왕들의 조각상이 있어서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일반 주택의 중정 같은 느낌.
▲왜 이곳에 유다왕들의 조각상을 세웠을까?
수도원을 건설한 펠리페 2세는 스스로를 기독교 세계의 수호자로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이 조각상을 통해 스페인의 신성한 왕권과 성경적 정통성을 강조하고
유다 왕국과의 연관성을 더욱 부각하기 위함이었단다.
뿐만 아니라 수도원 자체도 솔로몬의 성전을 모티브로 설계했다고 한다.
▲왕들의 뜰을 지나 좁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수도원 건물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한 곳이다.
도서관입구에 들어서자 책들 보다도 천장화가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했다.
화려한 천장의 프레스코화는
수사학, 변증법, 음악, 문법, 산술, 기하학, 천문학 등을 소재로 그려졌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보면 조금 이해가 될 듯 말 듯 하기도 했다.
▲책을 중요시하고 좋아했던 펠리페 2세의 뜻에 따라 설치된
수도원 도서관에는 현재 고서 4만 여권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바실리카와 회랑의 화려한 벽화들.
아무튼 서양 유적지는 가는 곳마다 성서와 그에 대한 이야기가 표현된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기독교 문화에 이해도가 낮은 동양 사람들은 성당 몇 군데를 돌다 보면
그게 그거 같다는 생각에 식상해지고 만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하긴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나 동양권에서는
또 대부분의 유적지가 불교문화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행이란 이질적인 상대 문화의 이해를 위한 여정인지도 모른다.
▲수도사들이 길게 앉아서 회의를 했다는 챕터룸이다.
현재는 펠리페 2세가 수집한 그림들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다.
엘 그레코의 작품으로 (성 모리스와 테베 군단의 순교)란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나 펠리페 2세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제 챕터룸을 나와 왕들의 묘가 있는 판테온으로 간다.
ㅡ2025.02.13.엘 에스코리알 수도원 1.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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