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8. 02:06ㆍ세상은 넓다/남유럽
[스페인 여행]스페인에서 3달 살기D+30.세르세디야(Cercedilla)에서 산행을 즐기다(라 페뇨타 전망대.
▲스페인 마드리드에 입성한 지 1달 반 만에 산행을 했다.산행을 위해서는 마드리드 시내에는 산이 없기 때문에 근교 산을 찾아야 했다.검색하고 검색해서 겨우 찾은 곳.세르세디야(Cercedilla)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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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스페인에서 마치 한국의 소나무 숲길 같은 트레킹 코스를 만났다.
한국의 금강송과 똑 닮은 소나무숲.
숲은 엄청났다.
트레킹 코스는 100여 년을 훌쩍 넘었을듯한 빽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조성되어 있었다.
가는 길에 담은 기차의 차창밖 풍경.
간간히 매화꽃이 피어있었다.
스페인은 꽃나무가 그리 많지 않은 듯.
우리나라의 3월 중순쯤이라면 산에 진달래와 개나리 그리고 매화꽃 살구꽃 등이 흐드러 졌을 텐데.
▲기차 내부와 시골역.
스페인은 국토가 넓어서 기차의 활용도가 높다.
그래서 철로가 발달해 어느 곳이든 기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아무리 산골로 가는 완행열차도 내부 시설이 좋았다.
세르세디야는 마드리드에서 기차로 1시간쯤의 거리에 있는 산골마을이다.
산골이지만 휴양지라서 깨끗하고 쾌적했다.
특별한 정보가 없는 나는 역에서 내려 무작정 여기저기 마을 길을 걸었다.
걷다가 산길을 만나 산행을 하고 트레킹을 즐겼다.
▲아담한 마을을 지나자 다시 아스팔트길이 나오고
그 옆 펜션들 옆으로 작은 길이 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길이 트레킹코스 진입로였다.
▲트레킹코스 입구에 있는 널찍한 쉼터.
쉼터에서 가져간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가 본격적인 걷기에 나섰다.
길은 맑은 물이 콸콸 흐르는 계곡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울창한 소나무 숲.
지금까지 마드리드 시내에서 보아왔던 볼품없는 소나무와는 완전히 다른 수종이다.
우리나라에서 금강송이라고 부르는 소나무와 같은 수종인 듯.
▲부러진 아름드리 소나무.
▲좁은 산길을 조금 오르자 큰 길이 나왔다.
어딘가에 제대로 시작하는 곳이 있는 듯.
아무튼 진짜 트레킹 코스와 만난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엄청난 소나무 숲길로 이어졌다.
중세풍의 마드리드 골목길만 1 달 넘게 걷다가 만난 대단한 숲길.
마치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듯한 느낌.
산을 좋아하고 산길 걷기를 즐기는 나에게는 그랬다.
모든 나무의 껍질은 자연의 예술이다.
아름다운 소나무 껍질도 우리나라 소나무와 비슷했다.
▲그렇게 1km쯤 이어지던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 막혀있다.
왜 막아 놓았을까?
실망감을 안고 돌아오다가 작은 샛길로 다시 올라갔다.
▲다행히 샛길도 중간에 막혀있긴 했지만
한 사람씩 간신히 통과할 수 있도록 미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소를 방목하기 때문에 소가 그 지역을 나갈 수 없도록 해 놓은 것이었다.
▲점입가경.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가끔씩 들어오는 한줄기 햇살.
숲 속 깊이 들어갈수록 숲은 더욱 아름답고 호젓했다.
▲연초록 이끼 옷을 입은 작은 바위들.
그리고 쓰러져 뒹구는 나무.
잡목이 섞이지 않은 쭉쭉 하늘 높이 뻗어 올라간 소나무 숲은
어떤 신비감 마저 자아내고 있었다.
▲소나무 숲을 덮고 있는 연초록의 이끼.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했던 숲의 모습이었다.
▲호젓한 숲길을 얼마나 걸었을까?
하늘이 열리고 목초지가 나왔다.
그래서 아까 트레킹코스가 막혀 있었던 거였다.
아무튼 사람을 통제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어떤지 몰라서
나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다시 되돌아 나왔다.
▲사실 세르세디야에 가면 역에서 바로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막연한 정보만 가지고 무작정 집을 나설 때만 해도
이렇게 멋진 숲길 트레킹을 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덕분에 언어가 통하지 않은 이국땅에서 모처럼 마음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
ㅡ2025.01.30.세르세디야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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