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6. 17:46ㆍ세상은 넓다/아시아
▲앙코르 와트는 크메르어로 도시, 수도라는 의미의 앙코르와
태국어로 사원이라는 뜻의 와트의 합성어라지요.
앙코르가 802년부터 1430년 경까지 600여 년간 크메르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라 그렇게 불린 듯합니다.
▲앙코르와트 입구에 있는 머리가 7개 달린 코브라 모양의 조형물입니다.
힌두교에서 '나가'라고 불리는 뱀신이라지요.
대부분의 다리에 많이 사용된 조형물입니다.
이 지역에 뱀이 많아서 피해를 많이 보자 그 피해를 줄이려는 일환으로
뱀을 신격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앙코르와트로 들어가는 '바라이'라는 다리입니다.
힌두교에서 바라이는 현세와 내세를 이어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지요.
앙코르와트는 사방에 바다를 상징하는 폭 200m의 해자(저수지)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해자를 판 이유는 물 위에 뜬 섬처럼 조성하기 위해서라지요.
▲다리를 건너면 3개의 탑으로 이루어진 탑문이 나옵니다.
앙코르와트의 정문인 셈이지요.
보통 대부분의 문들이 동쪽을 향해 있는 것과 다르게 앙코르와트의 문은 서쪽을 향해 있다고 합니다.
▲그 문을 들어서면 어마어마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밖에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첫 번째 건물의 회랑 모습입니다.
문짝은 없어졌지만 칸칸마다 문이 있고 각 벽면에는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마다 신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서 있습니다.
▲진지한 서양 노여행객입니다.
유유자적 창문에 걸터앉아 관련서적을 보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관광이 아니고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무튼 서양사람들은 젊으나 늙으나 저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객과 완전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떠들고 몰려다니는 대충대충 수박 겉핥기식 관광은
우리도 그만해야 할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잘 관리되지 않은 유물들입니다.
▲무슨 의미의 표현일까요?
화려한 몸동작인데 정교하기 그지없는 이 문양은
가장 많이 새겨져 있는 문양 중에 하나입니다.
▲이 사원이 조성될 당시 크메르 왕들은
자신이 죽으면 믿었던 신과 합일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지요.
그래서 재임기간 중 자신과 합일하게 될 사원을 건립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합니다.
▲크메르의 왕인 수리아바르만 2세는
자신이 믿었던 비슈누 신과 일체화한 자신의 사후묘로 앙코르와트를 건설하기 시작합니다.
신과 자신만의 소우주를 세우고자 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가 죽을 때까지 완성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는 지리적 특성상 인도와 태국, 중국은 물론 말레이 사람들까지 섞여 살았다고 하지요.
그렇게 서로 결혼하면서 생겨난 민족이 크메르족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9세기에 들어서며 주변을 평정하고 왕국을 세웁니다.
▲이후 600여 년간 베트남까지 세력을 넓히며 황금기를 보냅니다.
그러다가 15세기에 이르러 쇠퇴하기에 이르지요.
부자가 삼대를 넘기기 쉽지 않다는 말이 있듯이
나라 또한 황금기가 오래가지 못한다는 건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요.
부는 무조건적인 나태와 타락을 가져오게 마련이니까요.
▲앙코르와트는 동서로 1.5km, 남북으로는 1.3km나 되는 엄청난 크기의 사원입니다.
2만 5000여 명을 동원해서 무려 37년이나 건설했다지요.
그러니까 거의 도시 수준의 규모입니다.
▲그런데 600년이나 이어온 오래된 왕조가 어떻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까요?
외세에 의해서 멸망을 했든 내분에 의해서 멸망을 했든
다른 지배형태로 이어져 내려오는 게 보편적인 국가의 흥망성쇠인데
마추픽추나 앙코르와트는 모든 사람이 사라져 버리는 불가사의한 유적지이지요.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큰 석조건축물,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건축물로 알려진
이 거대한 유적지가 수백 년 동안이나 정글에 묻혀있었다는 사실은
불가사의 중에 불가사의가 아닐수 없습니다.
▲사원 안에는 무분별하게 잡다한 상가들이 난립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 아예 주거를 하는 모양입니다.
▲탑문구역을 지나 이제 사당구역으로 들어갑니다.
▲사당구역을 들어서면 거대한 회랑이 나옵니다.
회랑의 벽면은 온통 벽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힌두교의 설화 등을 표현한 부조화라지요.
▲벽화가 그려져 있는 회랑의 길이가 무려 800m쯤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 벽면을 11개 구역으로 나누어서 각 구역마다
힌두설화와 수르야바르만 2세의 승전도, 충성맹세도등 방대한 자료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거대한 벽화에는 크메르제국의 신화와 역사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역사 기록이 거의 없는 캄보디아에서는 역사교과서 역할을 한다지요.
▲왕의 행차 장면과 전투 장면,
그리고 천당과 지옥을 표현한 그림도 있다고 하는데 잠깐의 시간으로
그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래 그림들은 그 벽화의 중요한 장면들입니다.
▲벽화가 있는 회랑의 천정입니다.
원래는 나무 목재로 꾸며져 있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목재는 썩어 없어지고
석재 부분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 많은 분량의 내용이 마치 판화로 찍어낸 듯 연속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 방대한 이야기들을 누가 어떻게 새겼을까요?
한 사람이 했을 리도 없는데 어떻게 저리 정교하게 새겨 놓을 수 있었을까요?
아무튼 크메르의 문화는 이토록 웅장하고 찬란하지만
크메르 왕조는 기록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들이 수수께끼에 쌓여있다지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자료들의 대부분은 추측과 사람들 입으로 전해져 오는 설화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 일 뿐이라고 합니다.
ㅡ다음은 앙코르와트 신전편으로 계속됩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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