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여행]제6화 킬링필드 ㅡ인간, 악마가 되다.

2023. 3. 12. 06:50세상은 넓다/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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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 앙코르와트와 킬링필드입니다.

그런데 앙코르와트가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

킬링필드는 정 반대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요.

 

▲불교국가답게 호텔에도 불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캄보디아 여행 3일 차 첫 일정은 킬링필드 현장 방문이 있는 날입니다.

 

호텔정원

▲말로만 듣던 킬링필드는 무엇을 뜻할까요?

킬링 필드(killing Fields), 그냥 뜻으로만 보면 죽음의 들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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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캄보디아에서의 킬링 필드는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사건을 의미합니다.

 

 

킬링필드는 크게 두가지 의미로 분류한다고 하지요.

그중 하나는 1975년 폴포트 집권기인 3년 8개월 10일 동안

캄보디아에서 학살과 기아등으로 최대 200만 명 정도가 죽은 사건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이때 캄보디아 전 인구 600만명의 1/3의 인구가 학살당했다니까

어찌 사람이 한 짓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두번째 의미는

당시에 크메르루즈 정권이 저지른 학살로 죽은 시체들을 집단 매장한 지역을 말한다고 합니다.

한꺼번에 1만 7000명의 시신을 매장한 곳을 비롯해

캄보디아 전역에 무려  2만여 개의 집단 매장지가 있다지요.

 

오늘 우리는 그중에 한 곳을 방문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사람의 뼈를 그림으로만 보아도 등골이 오싹했는데

여기는 그냥 수많은 유골이 나무 장작처럼 쌓여 있습니다.

누구의 유골인지는 의미조차 없는 현장이지요.

 

▲거대한 유리상자에 보관된 유골입니다.

그들의 학살 대상은 기업인, 유학생, 부유층, 구 정권의 관계자, 친월남파 등 주로 지식인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글자만 알아도 죽였으며 총알이 아까워서 비닐을 씌워 죽였다지요.

 

▲그렇게 죽여서 그냥 아무데나 버려진 시체의 유골을 모아 봉안한 사원입니다.

하나의 킬링 필드인 셈이지요.

이런 킬링 필드 사원이 캄보디아 전역에 200여 곳이나 있다고 합니다.

하긴 우리나라도 희생자 수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전쟁 전 후 양쪽 진영에서 수많은 양민이 이념차이로 죽어갔지요.

특히 제주 4.3 사건때는 3만여 명이 죽었다고 하니까 단지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 듯합니다.

 

▲베트남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폴포트 군이 캄보디아를 대부분 점령하자

국민들은 드디어 내전이 끝났다며 환영했다지요.

그러나 폴 포트는 정의의 사도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원시공산제'라는 극악한 정책을 시행했던 것이지요.

 

▲불교가 국교였던 나라에서 종교가 금지되고 학교와 병원도 폐지하고

오직 공동생산만 가능한 국가를 만들면서

그렇게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킬링 필드는 국내 지도자인 폴 포트에 의해서만 자행된 게 아니라

미군에 의해서도 자행되었다고 하지요.

베트남전 막바지, 미군은 베트콩의 월남 유입통로라고 여긴 캄보디아 지역을 무차별 공습합니다.

이때 60 여만명의 캄보디아 국민이 죽었다고 합니다.

 

▲킬링 필드 사원의 어린 승려입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아이들이 승려가 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지요.

그래서 사원에서는 어린 승려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권력을 위해 만행을 저지르던 폴 포트는 생각보다 오래 집권하지 못했다지요.

하긴 오래 집권한다는 것은 더 큰 재앙이었을 테니까 천만 다행인 셈이지요.

악마가 된 폴 포트는 1997년 11원 반대파에 의해서 자택 감금 됩니다.

그리고 다음 해 심장마비로 사망하지요.

그러나 자살이나 타살 가능성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저지른 천인공노 할 만행에 비해서

너무 싱겁게 죽었다는 생각에 씁쓸할 뿐입니다.

 

 

ㅡ다음은 톤레삽 호수 편으로 이어집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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