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제1화 컬러풀 왓포사원 ㅡ방콕

2022. 12. 29. 09:54세상은 넓다/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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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4년 전 지인분들과 함께 했던 가족동반 여행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세가족이 의기투합해서 제주여행을 계획합니다.

제주여행은 항상 국내여행이지만 외국여행 같은 기분을 선사하지요.

제주여행을 위해서 숙소, 비행기편, 렌터카 등을 예약하다 보니 경비도 만만치 않고 예약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맘 편한 패키지 외국여행으로 눈을 돌려보자는 의견이 나왔지요.

 

 

그 1순위가 일본이었는데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태국여행으로 결정을 합니다.

그렇게 결정된 태국의 파타야는 20여년쯤 전에 다녀온 곳이기도 하지요.

아무튼 3박 4일의 가벼운 여행이라서 짐도 가볍게 챙깁니다.

 

 

이번 패키지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비즈니석 탑승입니다.

처음 앉아보는 비즈니스석, 이건 여행이 아니라 호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의 간이침대 수준의 넓은 공간과 수납공간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은 

비행의 피로를 반감 시켜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반대 급부도 있었습니다.

넓은 공간으로 인해서 옆사람과 대화 등의 교류가 불가능하다는 점,

그래서 부부가 같이 탑승해도 교감없이 영화나 잠자는 것으로 대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숙소인 에이원 호텔에서 본 방콕의 아침

영화 '남한산성' 한 편을 보고 잠깐 잠을 한 숨 자고 나니 어느새 비행기는  방콕 비행장에 도착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밤 12시 반.우리는 곧바로 숙소에 듭니다.

 

 

첫 일정은 방콕의 왓포사원 관람입니다.

비록 오래되어서 기억에는 가물가물 거리지만 두 번째 방문인 셈입니다.

왓포사원은 17세기에 건립된 불교사원으로 대형 와불과 화려한 탑으로 유명한 사찰이지요

 

 

아침 시간인데도 강렬한 햇볕을 감당하기가 쉽지않습니다.
더군다나 조경과 맨땅이 거의 없이 타일 바닥으로 조성된 사원은 더 덥습니다.
그런데도 관광객들은 왜 그리 많은지요....

 

 

그래도 컬러풀한 아름다운 탑과 황금빛 지붕이 빚어낸 풍경은
신비감마저 들게 합니다.

 

 

우리나라 사찰과 탑들이 엄숙함과 위엄을 강조한 예술성에 있다면
이곳의 탑들은 화려함과 세밀함을 강조한 생동감에 방점이 찍혀있는 듯합니다.

 

 

우리나라 절과 이곳의 사원을 더 비교해 보자면

우리나라 절은 짜임새 있는 건물 배치와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친환경적인 조경,
그리고 정갈한 흙마당이 은은하게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반면
이곳 사원은 조금 무질서해 보이는 탑과 건물의 배치,
그리고 흙마당이 아닌 인위적인 타일 마당은 화려한 탑과 건물 지붕의 생동감을 반감시키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압도적인 이 화려함은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아무튼 어딘지 어설픈 듯하면서도 화려한 컬러와 세밀한 문양으로 인해서

압도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제 어마어마한 규모의 와불이 모셔져 있는 구역으로 들어갑니다.

 

 

길이 46m, 높이 15m의 왓포사원 와불은 콘크리트 조형물에 금장을 한 것으로
역사적 유물로는 그리 높게 평가되지 않지만 왓포사원을 대표하는 유물이라고 합니다.

워낙 커서 한 장의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습니다.

 

 

▲와불이 모셔져 있는 건물내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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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나무와 분수 시설이 있어서 정원 느낌이 있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우리 일행도 잠시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 뽀쪽한 첨탑들에 구름이 걸려 있습니다.

어떻게 저리 높고 예리하게 세울 수 있었을까요?

하여튼 종교에 받치는 장인 정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숭고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인 왓포 사원 관람.
20여 년 전 왔을 때는 그 화려함에만 도취해서 사진 찍기에만 바빴는데
이번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 보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절에 있는 탑은 주로 일정한 위치에 있지요.
거기에다 보통 몇 기씩만 있는데 반해 이곳 사원은

수도 없이 많은 탑이 무질서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알고 보니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탑이 신심을 돋우거나 어떤 의미를 상징하는 뜻이라면
이곳의 탑들은 모두 주인이 있는 납골탑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중심부의 거대한 탑들은 주로 왕족들의 탑이라지요.
그리고 주변의 작은 탑들은 부유층의 가족 탑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절대 평등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 아닐까요?
그래도 평등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하겠지요.

그마저도 없다면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테이니까요.

 

 

▲여기는 비교적 서민들의 탑인 듯합니다.

아니 어쩌면 서민이 엄두도 못 낼 부유층의 탑이겠지요.

아무튼 알고 보니 탑들이 많은 것에 대한 이해는 가지만 씁쓸하기도 합니다.

 

 

왓포 사원에는 탑 못지않게 컬러풀한 게 또 있습니다.

지붕이지요.

 

색과 선, 그리고 뾰쪽한 금빛 장식이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아지랑이처럼 하늘로 스멀스멀 피어오를 것 같은 느낌이랄까.

영혼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느낌이랄까...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컬러풀한 탑들,
그리고 예리한 곡선과 반복적인 직선이 조화를 이룬 화려한 지붕,
거기에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보기 힘든 파아란 하늘과 흰구름,
정말 사진 놀이에는 더없는 조건입니다.
한 가지 훼방꾼이 있다면 40도를 웃도는 더위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관람이고 뭐고 그늘만 있으면 자리 잡고 앉기에 바쁩니다.
그렇게 얼마의 주어진 시간이 지나 관람을 마치고 버스에 올랐을 때

버스에 올라탄 사람들의 입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시원한 버스 안이 최고다'라고 한 마디씩 하는 것으로 첫 일정인

왓포 사원 관람을 마칩니다.

 

ㅡ세상은 넓다.태국 왓포사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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