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등산코스*]최고의 겨울 눈꽃산행지 태백산(2)문수봉 편

2023. 12. 22. 15:43오르다/1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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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

 

[태백산 등산코스]최고의 겨울 눈꽃산행지 태백산*(1)

▲이제 본격적인 겨울 눈꽃산행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겨울 눈꽃산행지는 역시 태백산이죠. 그래서 올해 첫 눈꽃산행을 태백산으로 갑니다. 산행은 보편적인 태백산 산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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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1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천제단에서 문수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2.6km를 더 가야 합니다.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일단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여정입니다.

그렇게 300m쯤 내려오다 보면 또다시 제단이 하나 나옵니다.

'하단'입니다.

크고 밝은 산이란 뜻의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산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제천의식이 행해지던 산입니다.

그때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한 제단을 천제단이라고 하죠.

태백산의 천제단은 영봉의 천왕단을 중심으로 위쪽에 장군단, 아래쪽에 하단이 있습니다.

그중에 천왕단은 하늘에, 장군단은 사람에, 하단은 땅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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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을 지나면 길은 거의 평지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 태백산은 여러 번 올랐지만 이 길은 처음입니다.

오늘은 적설량도 제법 많고 주목과 고사목도 많아서 생각보다 걷는 재미가 솔솔 한 길입니다.

▲중간에 만난 아름다운 주목입니다.

산 듯 죽어있으며,

죽은 듯 살아있는 저 노거수는 도대체 몇 살쯤 되었을까요?

그리고 또 얼마 큼의 세월을 살아낼까요?

▲생각보다 많은 주목을 감상하며

뽀드득뽀드득 눈길을 천천히 걷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뽀드득 눈길.

산객도 없고 적설량도 적당하고 평지라서 가능한 호사입니다.

▲천제단에서 문수봉 가는 길에는 이 나무가 유독 많습니다.

그동안 표피가 자작나무처럼 생겨서 자작나무의 일종이려니 생각했던 나무입니다.

그런데 사스레나무라는 푯말이 붙어있습니다.

또 나무 이름 하나를 배웁니다.

▲온통 사스레나무 군락지입니다.

여기에서는 쭉쭉 위로 뻗은 나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엿가락처럼 구불구불 굽은 나무 숲.

그 사이로 등산로는 가늘고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만약 눈꽃이 피었다면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줄 그런 길입니다.

▲사스레나무 숲 너머로 가야 할 문수봉이 보입니다.

전라도 사투리로 싸묵싸묵 걷기 좋았던 길이 끝나고

이제 300m를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문수봉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등산로는 산죽길로 바뀌었습니다.

사스레나무 아래 하얀 눈을 뒤집어쓴 산죽.

그 사이로 난 길이 보기에도 좋고 걷기에도 좋습니다.

▲드디어 문수봉 정상입니다.

천제단에서 2.6km.

산상의 거리로는 꽤 긴 거리이지만 워낙 분위기 있는 길이어서

즐기면서 걸었습니다.

▲1,517m의 문수봉 정상입니다.

문수봉은 불교에서 지혜를 관장하는 문수보살이 나타나신 곳이라는 전설과

이곳의 바위로 문수보살상을 조성했다는 전설등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문수봉은 태백산의 다른 봉우리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바위가 그리 많지 않은 태백산인데

유독 문수봉 정상에만 이토록 많은 돌무더기가 생겨났을까요?

그리고 정교한 돌탑들은 또 누가 어떤 연유로 쌓았을까요?

그 광경이 생뚱맞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합니다.

▲문수봉에서 본 장군봉에서 영봉으로 이어지는

태백산의 주능선입니다.

▲그리고 함백산 방향입니다.

문수봉정상에서도 사방의 조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파노라마로 본 정상 풍경입니다.

문수봉 정상에서는 중간에 바로 당골광장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소문수봉을 지나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소문수봉을 찍고 하산하기로 하고 다시 길을 갑니다.

▲하산길도 역시 사스레나무 숲길입니다.

사스레나무는 가지가 울창하지도 않고 나무 색깔도 하얀색계통이어서

숲길이지만 칙칙하지 않아서 겨울 산길로는 최고인 듯합니다.

▲소문수봉 삼거리입니다.

여기서는 당골광장으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으며

100m 전방의 소문수봉으로 돌아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소문수봉으로 직진합니다.

▲소문수봉 정상입니다.

소문수봉은 높이가 1,465m로

소문수봉이란 이름처럼 돌무더기 정상으로 마치 문수봉의 축소판 같습니다.

▲소문수봉 산행을 끝으로 이제 본격적인 하산길에 듭니다.

소문수봉에서 하산종점인 당골광장까지는 3.5km입니다.

▲소문수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워낙 음지라서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설경을 연출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영롱한 얼음 구슬이

햇빛을 반사하며 별처럼 보석처럼 반짝반짝 반짝입니다.

▲사스레나무 커튼 너머로 파란 하늘.

수만 개의 빛을 발산하는 보석 같은 얼음열매.

그리고 하얀 눈길.

신비로운 겨울 산길입니다.

▲신비로운 산길을 얼마나 걸었을까요?

어느 순간 숲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숲이 구불구불한 사스레나무 숲에서

쭉쭉 뻗은 거제수나무 숲으로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어떻게 산의 지형만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

나무의 수종이 이렇게 바뀌었을까요?

자작나무과인 거제수나무는 사스레나무와 비슷한 표피이지만

나무의 줄기는 사뭇 다릅니다.

구불구불한 수형의 사스레나무와 달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위로만 뻗은 키다리 나무죠.

▲그래서 가지에 열린 얼음의 무개를 이기지 못해서

부러지고 쓰러지고 숲이 온통 난리가 났습니다.

▲하산이 끝나갈 무렵 만나는 계곡입니다.

올망졸망 얼어붙은 얼음 계곡입니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외래종 침엽수림이 초토화되었습니다.

뿌리가 얕아서 큰 키의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진 듯합니다.

이제 자연은 자연스럽게 버려두어야

제 환경에 맞게 조성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때입니다.

▲여기에도 웬 제단이 있습니다.

▲드디어 긴 여정이 끝났습니다.

울창한 침엽수림 사이로

산행의 하산 기점인 당골광장이 보입니다.

▲태백눈축제를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쌓아놓은 눈 동산입니다.

석탄박물관

▲태백산 종주.

총 11km.

그 긴 여정이 끝났습니다.

초반에 눈이 없어서 살짝 실망도 했지만

정상에서의 파아란 하늘아래서 너울거리는

산들의 파도는 역시 실망을 주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다 초행인 문수봉 산행은

태백산에서의 또 다른 매력을 만끽할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산행코스 :유일사주차장 ㅡ장군봉 ㅡ영봉 ㅡ하단 ㅡ부쇠봉우회 ㅡ문수봉 ㅡ하문수봉 ㅡ당골광장( 총11km, 천천히 점심, 사진촬영 포함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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