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등산코스]뱀사골 트레킹

2023. 11. 15. 08:48오르다/1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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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이 북쪽의 단풍 명산이라면 지리산은 남쪽의 대표 단풍명산이죠.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단풍명소 뱀사골 트레킹에 나섭니다.

뱀이 많아서 뱀사골이 아니라 뱀이 죽은 골짜기라는 뜻의 뱀사골.

지리산 자락은 이곳저곳 꽤 많이 다녔지만 뱀사골은 거의 30여 년 만에 처음 찾습니다.

▲뱀사골 산행의 들머리는 반선마을입니다.

반선마을은 뱀사골의 유래가 된 마을이기도 하죠.

그럼 뱀사골 유래에 대해서 먼저 알아볼까요?

뱀사골계곡이란 이름이 유래된 전설에 의하면,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1,300 여년 전

이곳 뱀사골 입구에는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송림사에서는 매년 칠월 백중날(음력 7월 15일) 스님 한 분을 뽑아

밤이 되면 신선바위에서 기도를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도하던 스님은 매번 다음날이 되면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스님이 신선이 되어 승천했다고 믿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스님이 이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 스님은 이 이야기를 기이하게 생각하여

그해 뽑힌 스님의 옷자락에 독을 묻혀놓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사람들이 신선바위에 올라가 보니 바위 위에 이무기가 죽어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사라진 스님들은 신선이 된 것이 아니라

이무기의 재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후 사람들은 이 계곡의 이름을 이무기가 죽은 골짜기라는 뜻의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재물이 된 스님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 마을을 절반의 신선이라는 뜻의 반선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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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선탐방지원센터에 주차를 하고 본격적인 뱀사골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계곡에 들어서자 화려했을 단풍은 거의 흔적도 없고

청아한 물소리만 가득합니다.

▲단풍이 한창일 때라면 눈길도 받지 못했을 단풍이지만

오늘은 오가는 사람들의 카메라 세례를 혼자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뱀사골은 반선에서 화개재에 이르는 12 km의 계곡을 말합니다.

그중 초반 2km쯤 잘 조성된 길을 신선길이라고 부르죠.

그래서 와운마을 입구까지는 남녀노소 신선이라도 된 듯 걸을 수 있습니다.

특히 초반 800m는 무장애길이어서 휠체어도 갈 수 있습니다.

▲간헐적으로 나오는 끝물 단풍입니다.

그래도 그나마의 단풍으로도 음산한 계곡의 분위기를 환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요룡대입니다.

일명 흔들바위라고도 하는 요룡대는

바위의 모습이 마치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곳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1시간 여만에 천년송으로 유명한 와운명품마을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왼쪽 도로를 따라 900m쯤 오르면 나오는 천년송.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지리산 천년송의 우아한 자태입니다.

다음을 클릭하시면 더 자세한 천년송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뱀사골에서 만난 와운마을 지리산 천년송

▲가을 비바람이 지나간 다음날 단풍 명소로 알려진 지리산 뱀사골 트래킹에 나섭니다. 태풍급 모진 비바람이 휩쓸고 간 뱀사골은 가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합니다. 그러니까 어

gabo.tistory.com

▲와운마을에 들러 천년송을 만나고 다시 화개재를 향해서 오릅니다.

역시 거친 설악산과 달리 지리산 답게 등산로는 완만하게 이어집니다.

▲이제 탁용소(濯龍沼)를 지나갑니다.

탁용소는 큰 뱀이 목욕을 한 후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다 떨어져

100 여 m나 되는 자국이 생겨나고,

그 자국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탁용소를 지나면서 계곡과 함께하던 등산로가 산길로 바뀌었습니다.

▲계곡과 달리 산길에는 그래도 아직 끝물 단풍이

늦가을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병소(甁沼)입니다.

마치 호리병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병소를 지나면서 길은 이제 계곡과 멀어집니다.

본격적인 산길인 셈입니다.

그렇지만 고도는 제법 높아졌지만 길은 여전히 부드럽습니다.

이게 지리산의 매력이죠.

▲그리고 다시 계곡과 가까워지면서 만난 병풍소(屛風沼)입니다.

그 모양이 병풍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보는 각도 때문인지 공감이 가는 이름은 아닌 듯합니다.

아무튼 일정상 오늘 산행은 여기에서 중단하고 오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나무들입니다.

어느 산에서나 만나는 위대한 생명의 승리 현장입니다.

아무튼 나무에게서는 배울게 많습니다.

▲오후 4시.

다시 산행 기점인 반선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인 듯, 산행인듯한 트레킹.

단풍명소로 유명한 뱀사골인데 단풍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늦가을 하루를 즐긴 좋은 여정이었습니다.

▲산행코스: 뱀사골탐방지원센터 ㅡ와운마을 삼거리 ㅡ와운마을 ㅡ천년송 ㅡ와운마을 삼거리 ㅡ병풍소 ㅡ원점회귀( 점심, 휴식포함  5시간)

 

 

ㅡ2023.11.07.지리산 뱀사골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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