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17화. 지리산 성중 종주의 끝 중산리.

2024. 7. 1. 18:39오르다/100대명산

 

[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16화. 천왕봉 가는 길, 제석봉 고사목 풍경.

[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15화. 마침내 구름속 천왕봉에 오르다.[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14화. 낭만이 있는 장터목대피소.[photo essay 지리산 종주이야기] 제13화. 연화봉과 연화선경[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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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제16화에 이어지는 글)

▲3일 차 6월 4일 오전 8시 48분.

천왕봉의 일출을 방해했던 구름이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히 걷혔다.

이렇게 맑은 하늘을 보여줄거면 새벽부터 보여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지만 할 수 없는일.

하늘이 하는 일을 어찌 한 갓 인간이 탓을 할 손가?

아침 식사를 하고 미련 없이 하산길에 든다.

 

 

▲내려가야 할 중산리 방향이다.

장터목에서 중산리까지는 5.3km.

짧은 거리만큼 경사도가 가파르기로 유명한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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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하산길.

그렇지만 지리산 종주의 성취감 때문에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다.

 

 

▲엄청 많이 내려온 느낌인데 이제 800m 내려왔단다.

그래도 여기서부터는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하는 구간이라서

돌계단의 삭막함을 덜 수 있어서 좋다.

 

 

▲1시간 동안 1km를 내려왔다.

올라가는 속도와 비슷한 속도다.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 천천히.

 

 

▲유암폭포.

폭포가 인공폭포처럼 매끈하다.

수량이 많은 날은 얼마나 장관일까?

油巖, 그러니까 기름바위 폭포라는 뜻이다.

실제로 기름이 뜨는 신비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단다.

며칠 전 포항 앞바다에 유전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온 나라가 난리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통령이 직접 발표를 했으니.

그러나 며칠 지나고 나니 일장춘몽 같은 느낌이었다.

확률이 20 % 정도라고.

그러면 여기도 시추를 해봐야 하는 건 아닌지.

그런데 또 짓궂게 여론조사를 했다.

안 믿는 사람이 60 %가 넘는다고.

아무튼 이곳 토속신앙에서는

기름이 뜨는 현상을 천신의 정기를 받은 '천왕성모'가 출산을 한 징후라고 여겼다고 한다.

하여튼 이곳 지명도 유평리라는 기름 油자가 들어간 걸 보면 일정 부분 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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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기는 될듯한 돌탑들이 세워진 계곡.

누가, 무슨 소원을 빌며 쌓았을까?

넓은 돌계곡에 수많은 크고 작은 돌탑이 세워져 있다.

하찮아 보이지만 실제 저 탑을 쌓기 위해서는

대단한 정성과 기술, 그리고 끈기가 필요했을 터.

 

 

▲이제 정확히 절반을 내려왔다.

그렇지만 길은 여전히 가파른 내리막이다.

 

 

▲이쯤에서 올라가시는 산객 두 분을 만났다.

내려오기도 힘든 이 길을 올라간다는 사실.

그래서 "대단하십니다."라고 말을 붙여본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저는 이 코스가 너무 좋아서 자주 오르는 코스입니다."

볼거리도 별로 없고 너무 가파른 길이라서 좀 의아한 생각이 들어서 다시 물었다.

"예? 이 길이 좋다고요?"

"그럼요! 지리산에서 이많큼 풍경도 좋고 길도 좋은 코스는 없어요."

그 말에 우리 부부는 할 말을 잊었다.

 

 

▲얼마큼 내려왔을까?

이제 길은 제법 완만해졌다.

뿐만 아니라 아름드리 낙엽송과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이다.

아름다운 숲길.

 

 

▲3일 차 12시 54분.

법계사 삼거리에 도착했다.

법계사를 지나 천왕봉으로 바로 오르면 4.1km란다.

지리산에서 가장 악명 높은 코스라는 사실이 이해가 가는 거리다.

장터목에서 4km를 내려왔으며 시간은 4시간쯤 걸렸다.

이제 중산리까지는 1.3km.

그렇지만 비교적 걷기 좋은 길이다.

 

 

▲칼바위.

물론 칼 같이 생겨서 칼바위겠지만

유명세에 비해서 그렇게 실감이 나지 않는 바위다.

 

 

▲길은 좋고, 숲은 아름답고.

싱그러운 초여름의 아름다운 숲길 걷는 재미가 솔솔 하다.

 

 

▲3일 차 6월 4일 오후 2시 00.

중산리에 도착했다.

2박 3일.

성중종주 35km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도전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희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성취감.

완벽한 성공이다.

지리산 종주는 주로 6개로 구분한다.

가장 난도가 높은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 화백종주(화엄사 ~백무동), 화중종주(화엄사~중산리)

성중종주(성삼재~중산리). 성백종주(성삼재~백무동), 성대종주(성삼재~대원사).

 

 

▲그런데 사실은 끝난 게 끝난 것이 아니었다.

여기서도 버스 정류장까지 2km를 더 내려가야 한단다.

우리는 1km쯤 내려가다가 택시를 탔다.

그리고 진주역에서 ktx 고속열차를 타고 상경했다.

 

▲지리산 성중종주 등산코스:성삼재ㅡ 노고단 ㅡ연하천 ㅡ벽소령 ㅡ세석 ㅡ장터목 ㅡ천왕봉 ㅡ장터목 ㅡ유암폭포 ㅡ칼바위 ㅡ중산리.

 

 

ㅡ2024.06.04.지리산종주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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