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7. 16:05ㆍ오르다/100대명산
▲모처럼 폭설이 내린 날.
눈산행을 위해서 소백산으로 향했다.
2시간 반 만에 도착한 천동코스의 시작점인 다리안국민광지는
온통 설국으로 변해 있었다.
근래에 보지 못했던 눈세상 풍경이다.
▲덕분에 미답의 눈길을 걷는다.
사실 가끔 제법 많은 눈이 내리기는 하지만
요즘 도시생활에서는 쉽게 걸어볼 수 없는 미답의 눈길이다.
▲아무튼 온통 하얀 설경은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데려다준다.
그 이유는 뭘까?
오염되지 않은 듯 한 깨끗한 순백의 풍경에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어린 날 눈이 많이 왔던 시절에 자란 세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설경에 취해서 걷는 사이 다리안폭포에 도착했다.
다리안폭포는
워낙 협곡에 있는 폭포라서 구름다리를 건너야 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폭포는 삼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사이의 소는 용이 승천할 때 힘껏 구르면서 생긴 발자국이라 하여
용담폭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다리안폭포 상부 모습이다.
눈이 녹아서 흐르는 물줄기가 짙푸르다.
마치 만년설이 녹아서 흐르는 느낌.
다리안 계곡은 단양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고원생대의 화강편마암(18억년 전)과
캄브리아기 장산규암(5억년 전)이 부정합 접촉하고 있는 지질 명소라고 한다.
그 두 지질층의 시간적 간격이 무려 13억 년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지질학적 가치가 있는 곳이란다.
국립공원 해설사분이 설명해 준 사실이지만
뭐 보통 몇 십억 년 단위라서 듣고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소백산의 천동코스는
이 다리안폭포 위 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오늘은 본격적인 설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여전히 차도와 함께하는 대로다.
그 길 옆으로는 넓은 계곡이 함께하고
그 계곡에는 만년설이 녹은 물처럼 푸른빛을 띤 눈 녹은 물이 콸콸대면서 흐르고 있었다.
▲뽀드득뽀드득 나만의 발자국이다.
앞서가는 기분.
개척하는 느낌.
그래서 첫 발자국을 낸다는 것이 기분이 좋은 것일까?
▲아무튼 원 없이 설경에 취하는 날이다.
그렇게 설경에 취해서 걷는 사이에 천동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그런데 먼저 온 산객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대설 주의보로 인해서 입산이 금지되어 있었던 것이다.
일단 관리사무소에 들어가 막간을 이용해서 들려주는
국립공원 해설사분의 소백산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설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오전 중에는 통제가 풀리지 않을 거라고 한다.
그러면 설사 오후에는 풀린다고 해도 정상에 오를 수 없을 테니 오늘 산행은 틀린 셈이다.
쉽게 오지 않을 환상적인 눈꽃산행의 기회.
아쉽고 안타까운 순간이다.
동행한 아내도 못내 아쉬운 듯 다시 내려가기를 망설였다.
그렇지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이만큼의 설경을 즐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인 것을.
하산...
▲다리안국민관광지의 설경.
산길에서 내려와 다시 다리안관광지를 산책했다.
설산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한 아름다운 설경이다.
▲다시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쉬움이 크긴 했지만
설국이 따로 없는 풍경.
겨울왕국에라도 온 듯한 풍경.
아무튼 이만큼의 설경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날이다.
아래 링크는 지난 여름날의 소백산 천동코스 산행기다.
ㅡ2024.02.22.소백산 ㅡ
2020.08.18 - [오르다/100대명산] - [소백산 등산코스] 2. 천동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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